경제·금융

코스닥 계열사 지원 많은 종목 ‘경고등’

코리아링크 1차 부도의 여파로 계열사와 금전거래가 많은 종목에 대해 `투자 주의보`가 내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링크(37420)는 4일 오후에 가까스로 2차 부도는 막았지만, 3일 만기가 돌아온 33억원 규모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후유증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코리아링크의 1차 부도는 부실계열사인 아이쎈에 대한 자금지원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는 분석이다. 아이쎈은 2001년 결산에서 122억원 매출에 125억원 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안 좋았지만 코리아링크는 15억원을 투자한 후 운영자금 30억원, 담보제공 46억원, 채무보증 202억원 등 총 278억원의 금전거래를 하다가 자금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 관계자는 “현금 유동성 확보에 실패해 1차 부도가 났지만 4일 결제를 마쳤다”며 “앞으로도 어음결제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월31일 만기가 도래한 72억원의 전환사채에 대해선 아직 상환계약이 없다고 덧붙였다. 전환사채는 회사채로 만기 때 갚지 않아도 부도는 나지 않는다. 증권 전문가들은 지난해 유니씨앤티와 심스밸리가 최대주주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해 부도가 난데 이어 코리아링크가 부실계열사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면서 1차 부도를 내자 최대주주ㆍ계열사 등과의 거래가 빈번한 종목에 대한 투자주의보를 내렸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지난 3일까지 최대주주ㆍ계열사ㆍ자회사ㆍ관계사 등과 금전거래를 한 코스닥기업은 107개로 총 3,645억원(236건)에 달했다. 업체별로는 가오닉스가 16차례에 걸쳐 256억원의 금전거래를 했고 인테크는 156억원, 심텍은 133억원 등 최대주주 등과 100억원 넘는 거래를 한 기업도 11개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자금거래가 많은 계열사는 영업력 등 자생력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며 “계열사와의 금전대여 뿐만 아니라 담보제공ㆍ채무보증 등까지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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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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