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선진 유력기업과 손잡고 제3국 진출/다국적합작 본격화

◎기아자,일·터키사와 터키자동차공장 건설키로/삼성코닝,미·일업체와 멕시코서 유리벌브생산국내업체들이 미국·일본 등의 유력기업들과 합작, 제3국에 적극 진출하는 다국적 합작이 본격화되고 있다. 23일 삼성코닝(대표 안기훈)은 미·일업체와 합작으로 멕시코에서 유리벌브를 생산키로 했으며, 기아자동차(대표 김영귀)는 터키·일본업체와 합작으로 터키에 자동차공장을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같은 다국적합작은 기술·마케팅 등에서 서로의 강점을 결합하는 전략적제휴며, 국내업체들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단독투자나 양자합작보다 의미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아자동차=일본 종합상사인 니치멘, 터키 굴지의 기업인 일라스 홀딩그룹과 3자합작으로 합작법인인 「기아­일라스사」를 설립하고, 터키 서부도시 볼루에 자동차 생산기지를 구축하기로 하고, 23일 현지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총 8천만달러를 투자한 이 법인은 기아 15%, 일라스 55%, 니치멘 35%를 투자했다. 기공식에는 김선홍기아그룹회장, 슐레이만 데미렐 터키대통령, 네크메틴 에르바칸 총리, 엔버 웨렌 일라스홀덴그룹회장 등 5백여명이 참석했다. 총 15만평의 부지에 연산 5만대 규모로 건설되는 이 공장은 1차로 98년 10월부터 1톤 봉고트럭, 99년 초에는 세피아를 완전조립방식으로 생산하고, 99년말에는 프레지오 승합차를 포함시켜 연간생산규모를 10만대로 늘릴 게획이다. 3개사는 공장가동 직후부터 앞으로 5년동안 1억7천5백만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기아는 기술을 지원하며, 현지에서 국산화하는 부품에 대해 개당 2%의 기술료를 받게되며, 각종 기술정보 제공대가도 받게된다. 한편 기아는 터키공장의 건설로 13개국에 14개 공장을 갖추게 됐는데 오는 2001년까지는 23개 기지에서 72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중장기계획을 갖고 있다. ◇삼성코닝=미국 뉴욕 코닝본사에서 미국의 코닝, 일본 아사히글라스와 3억4천만달러를 공동으로 투자, 멕시코 수출자유지역인 마킬라도라에 브라운관용 유리벌브를 생산하는 합작사 설립을 위한 조인식을 23일 가졌다. 한·미·일 3국이 유리벌브 합작생산에 나서는 것은 세계 유리업계에서는 처음이다. 이 합작사(VMM)는 올 3·4분기에 착공, 내년 중반께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9백만개의 컬러TV·모니터용 브라운관 유리를 생산, 북미시장에 진출해있는 삼성전관·오리온전기 등 국내 업체를 비롯 일본, 미국업체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지분은 삼성과 아사히글라스가 44%씩 투자, 경영권을 갖고, 나머지 지분은 코닝이 갖기로 했다. 이번 합작에서 삼성은 제조기술, 아사히글라스는 개발 및 응용기술, 코닝은 이론기술등 제휴사의 장점을 각각 접목시키기로 했다. 이 투자로 삼성은 말레이시아, 독일에 이어 해외에 3번째의 해외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생산규모도 연 5천9백만개로 늘어나게 됐다.<박원배·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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