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산 자산가 `갈아타기` 본격화

부동산 자산가들의 투자종목 갈아타기가 본격화 되고 있다. 2일 서울 강남권을 전담하는 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담당자와 부동산컨설팅업체들에 따르면 최근 2~3주사이 타워팰리스를 비롯해 십억원 대를 호가하는 강남권 고급주상복합 아파트를 처분, 상가건물이나 토지 등에 투자하겠다는 자산가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의 김흥용 도곡동 PB센터장은 “증여ㆍ상속 등의 목적으로 고급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던 PB고객들이 최근 강남권 상가건물이나 지방의 토지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며,“오늘도 이런 투자문의를 여러 건 처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2차의 경우 여러 차례의 부동산대책에도 꿈쩍도 않던 매매가격이 지난 2주 사이 매물이 조금씩 늘면서 호가가 4,000만~7,000만원까지 하락했다. 타워팰리스 2차 47평형은 2주전 10억~11억원이던 매도호가가 현재 9억5,000만~10억5,00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또 인근 대림아크로빌과 아카데미스위트의 경우도 이 기간 중 호가가 평균 2,000만~3,000만원씩 떨어졌고, 비로열층의 경우 아예 프리미엄이 없는 급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도곡동 정명수 월드컵부동산 사장은 “자산가들은 내년부터 부동산 관련 세금들이 크게 늘게 돼 고급아파트를 더 보유해봐야 투자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최근 타워팰리스 등의 매물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강남권 일대 상가건물이나 지방 토지에 대한 투자상담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들은 주로 강남 역세권이나 영동시장, 논현동 가구거리, 압구정동, 송파구 신천 먹자거리 등의 대로변 상가들을 투자대상을 삼는 다는 것이 PB컨설턴트들의 설명. 또 지방 토지투자는 주로 충남권이나 부산권 등에 집중되고 있다. 신한은행 PB팀의 조지현 주임은 “강남권 상가건물은 건물 내 업종구성 등에 따라 5~9%선의 임대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 최근 아파트 등의 비수익성 자산을 팔고 상가로 눈을 돌리는 고객들이 많다”며 “투자규모는 보통 50~6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강남구 역삼동 주영부동산의 김용희 사장은“상가건물 매수주문이 크게 늘었지만 물건이 없어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상가를 지을 수 있는 땅을 찾는 주문도 늘었지만 이 역시도 물건이 없어 값이 올 초 대비 20%이상 뛰었다”고 설명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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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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