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신년하례식이나 경제단체의 회장단 회의가 열리는 곳은 명차들의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대기업 총수들은 장시간 이동시에 1호차 안에서 결제를 해야 할 정도로 시간을 쪼개 써야 하는데다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명차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마이바흐와 롤스로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세계 최고의 명차로 알려진 이들 차량을 통해 이동한다. LG그룹의 구본무 회장과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이 타는 1호차도 마이바흐다. 그러나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BMW7시리즈를 애용한다. 벤츠 S클래스도 대기업 총수들 사이에서는 인기 높은 차종에 속한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벤츠 S클래스를 타는 것을 비롯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벤츠S클래스를 즐겨 탄다. 다만 장 회장은 비가 오거나 교외로 이동할 때는 벤츠 S클래스 대신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를 이용해 이동한다. 또 허 회장 역시 아우디의 Q7을 번갈아 이용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벤츠 S클래스 AMG 차량을 애마로 사용한다.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도 인기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과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은 렉서스 LS460을 탄다. 장 사장은 3~4년 전 국산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가 발생한 후 곧 바로 렉서스 LS460으로 차를 교체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의 에쿠스는 여전히 가장 무난한 회장님 차량이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에쿠스 리무진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에쿠스를 탄다. 박삼구 회장의 경우 차량 넘버가 렌터카인 ‘허’인 점을 감안할 때 KT금호렌터카를 통해 그룹 1호차를 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구형 에쿠스를 이용하다 주행거리가 20만㎞를 넘어서 최근에야 신형 에쿠스 리무진으로 교체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에쿠스 리무진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에쿠스를 이용해 대외 업무를 처리한다. 정 부회장은 그러나 기아차 SUV인 모하비도 가끔씩 이용한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체어맨W를 1호차로 사용한다. 회사 내에 의전용 차량을 구입해 사용하는 회사도 있다. 포스코의 경우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자동차용 강판을 판매하는 만큼 공급하는 자동차 메이커의 차량을 상징적으로 1대씩 구입했다. 렉서스와 혼다∙닛산∙GM 차량을 구입해 이들 차 메이커의 경영진이 포스코를 방문할 때 의전용 차량으로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