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이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재정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ㆍ투자가 부진하고 소비도 위축된데다 근로자 수와 근로시간도 함께 줄어든 탓이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성본부는 지난 2ㆍ4분기 제조업 노동생산성이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했다고 16일 밝혔다.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4ㆍ4분기부터 계속 감소해왔다.
제조업 노동생산성은 소비ㆍ투자ㆍ수출 등 산출량을 근로자 수와 근로시간을 감안한 노동투입량으로 나눈 수치다. 불황으로 산출량이 줄어들면 노동생산성도 감소한다. 실제 2ㆍ4분기소비와 투자ㆍ수출이 각각 0.8%, 15.9%, 4.2% 감소하면서 산출량은 6.6% 줄었다. 또 경제위기로 고용조정이 본격화하면서 근로자 수와 근로시간도 각각 3.7%, 0.4%씩 감소하며 노동투입량 역시 4.1% 줄었다.
부문별로는 정보기술(IT) 분야의 노동생산성이 10.0% 증가했지만 비IT 분야는 5.8% 감소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이 각각 3.5%, 6.8% 감소해 중소기업의 생산성 감소세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째 떨어지고 있는 노동생산성을 올리려면 수출과 투자를 늘리고 고용을 더 확대하는 수밖에 없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노동생산성 감소세를 돌리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고용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