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6년 말 도입될 예정인 새로운 BIS(국제결제은행) 기준을 적용할 경우 국내은행의 재무건전성이 상당히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중 최소한 2곳 이상이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BIS비율(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비율) 최저 한도(8%)를 충족시키지 못해 자본 확충 등의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은행 신인도에 악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새로운 BIS기준을 적용하면 국내 19개 은행(14개 시중은행과 5개 특수은행)의 BIS비율이 지난 6월 말(11.73%)보다 2.07%포인트 낮은 9.66%로 하락하고, 이 중 11개 은행은 BIS비율이 9%대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기준에 따른 국내은행의 BIS비율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시중 은행 중 A은행과 B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7.02%와 5.97%로 떨어져 최소 기준인 8%를 밑돌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BIS비율이 8%에 미달하게 되면 국제금융계에서 신용도가 하락, 해외에서 자금차입 등 국제영업이 불가능해진다.이 때문에 해당 은행들이 BIS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위험성이 높은 기업·가계 대출의 회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중소기업 자금난이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번 평가자료는 각 은행의 자구노력이 반영되지 않았을 뿐더러 통계추정상 신뢰가 낮은 단순 추정치 이어서 비공개를 전제로 국회에 제출한 것인데 어떻게 유출됐는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새기준으로 하면 건전성 지표가 안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