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7월 30일] 휴가철에 자신을 디자인해보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휴가의 의미는 사람마다 사뭇 다르다. 어떤 이에게는 푸른 해변과 시원한 파도,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설렘으로 다가올 것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엄청난 인파의 해변과 꽉 막힌 도로, 바가지 상술의 불쾌한 기억이 떠오를 수 있다. 휴가란 단어를 풀이하면 일정한 일에 매인 사람이 다른 일로 말미암아 얻는 시간을 말한다. 사람을 뜻하는 인(人)변에 나무 목(木)자를 쓰면 휴(休)자가 된다. 글자 모양 그대로 사람이 나무 그늘에서 쉬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서양에서 휴가를 뜻하는 'vacation'은 라틴어 'laboribus vacuus'에서 유래했다. 풀이하면 '나는 한가합니다'라는 의미다. 이처럼 휴가는 말 그대로 휴식을 의미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에 진정한 휴식을 주고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 것이다. 경제적 여유와 함께 삶의 질이 높아진 요즘에는 휴가를 통해 자기계발에 나서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문학이나 어학 등 평소 관심이 있던 분야의 강좌를 휴가철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수강하거나 관련 워크숍에 참여해 정보를 얻고 지식을 쌓는 이들이다. 비즈니스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현실을 헤처나갈 지혜를 얻기 위해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를 탐독하는 직장인도 많다. 미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직업휴가(vocation vacation)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휴가를 이용해 평소 관심이 있던 직업을 1~3일간 전문가와 함께 실제로 해보면서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새로운 일에 대한 경험도 쌓는 것이다. 은퇴 이후를 대비한 창업 준비로 휴가를 보내는 이들도 늘고 있다. 평소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이 기간을 활용해 창업설명회에 참가하거나 관심 있던 분야의 창업 교육을 받으면서 제2의 인생출발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휴가를 어떻게 보내라는 가이드라인은 없다. 본래 의미처럼 잠시 세상사를 잊고 편안한 휴식을 취해도 되고 가족과 함께 새로운 흥밋거리를 찾아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도 된다. 자기계발을 위해 황금 같은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고 남들과 전혀 다른 자신만의 휴가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이제 휴가도 단순히 어딘가를 찾아가 먹고 마시고 즐기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휴가도 이제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우리 모두에게 비록 길지 않은 여름휴가지만 나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밑바탕과 같은 알찬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끝으로 대한민국 최고 종합경제지인 서울경제신문 창간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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