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 내년 사업계획 '고심'

보수적 전망 속 핵심기술개발.주력사업 강화에 중점

삼성, LG,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지속되는 고유가와 원화 강세 등 대외 경제여건을 감안한 보수적인 전망 속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짜느라 고심하면서 연구.개발 투자와 주력사업강화 등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에는 적극 나서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의 가닥을 잡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를 통한 체질 개선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 삼성 = 삼성은 이달부터 계열사별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은 계열사가 경영계획을 세울 때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삼성경제연구소가 얼마전 밝힌 내년도 경제전망에 근거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4.8%, 두바이유 기준 연평균 유가는 56달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 정도로 예상하고 수출 증가율은 8.6%로 소폭 둔화되는 반면 민간소비는 4.9%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은 내년도 투자와 관련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설비투자를 포함한 구체적인 내용은 계열사별 계획이 취합되는 11월 중순 이후에 파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최근 어수선한 주변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업에 전념한다는 방침인 점을감안하면 내년도 사업계획이 `긴축' 기조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계열사별 사업계획을 취합해 12월 초쯤 내년도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 LG = LG는 ▲ 경제성장률 4.6% ▲ 연평균 환율 1천5원 ▲ 유가 65-70달러(연평균 57달러 전후.WTI 기준) ▲ 물가상승률 3.3% ▲ 회사채 수익률 연평균 5.3% 등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내년도 경제환경 전망을 바탕으로 계열사별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LG는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 둔화와 한국내 콜금리 인상으로 원화 강세가지속될 것으로 보고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환율 900원대를 기준으로 할 것을 가이드 라인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유가와 관련해서도 배럴당 최고 80달러대에 대비하는 등 고유가 장기화에 대비한 전략도 계열사별로 세우도록 지시했다. LG는 내년도 환율, 고유가 등이 경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장기적관점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기술 확보 등 사업기반 강화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확보를 위해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디지털TV, 정보통신, 정보전자소재사업 등 중점육성 사업분야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과 선행투자를 통해 시장지위를 확대키로 했다. 또 고부가가치 사업과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매출구조를 질적으로 향상시키고수익성이 뒷받침되는 성장 및 시장내 입지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 현대차 = 현대차그룹은 최근 국내외 연구소나 시장조사기관이 발표한 경제전망치를 토대로 환율과 유가 등의 기준을 수립, 계열사와 본부별로 통보했으며 계열사별 사업계획을 취합, 11월말이나 12월초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계속된 고유가와 환율 하락,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재에 대비하기 위해 내년 사업계획의 환율과 유가 가이드라인을 올해(환율 1천50원, 유가 배럴당 35달러)보다 보수적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국내 경기 회복의 불투명성을 극복하고 글로벌 경영환경을 구축하기위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수출과 해외 현지 판매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포스코 = 포스코는 철강가격 약세 등으로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가이드라인을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기준 환율은 1천-1천50원, 유가는 50-60달러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기술의 리더십 확보 등을 위해 8대 전략제품의 판매비중을2008년까지 80% 정도로 끌어올리는 등 고급강 체질로 개선하고, 이를 위해 2008년까지 10조원 정도를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년에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부서별로 이달말까지 사업계획을 수립, 취합한 뒤 12월중 내년도 전체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 두산 = 두산그룹은 오너 일가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장기화로 내년 사업계획을 제대로 짜지 못하고 있다.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그룹의 핵심 관계자들이 대부분 검찰 수사대상에 올라있다 보니 사업계획 수립을 포함한 경영활동에 매진할 수있는 여건이 못된다는 것. 두산그룹 관계자는 "보통 이맘때쯤이면 이듬해 사업계획에 대한 대체적인 윤곽이 잡혔으나 올해는 오너 일가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인해 내년도 사업계획을 제대로 짜지 못하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뒤에야 사업계획 수립에착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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