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1,200억달러에 이르는 방대한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교통망확충과 전력, 용수 등 국가기반확충에 대대적으로 나선다.
인도 정부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확충이 시급하다고 보고 보유외환을 철도ㆍ도로, 전력, 산업용수 등 국가기본시설을 구축하는데 투입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보도했다.
이를 위해 인도 중앙은행은 100억~15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인데, 채권발행 자금은 공공기반시설 펀드로 조성되며, 이를 통해 민간자본 투자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반시설 확충에 따른 물가상승은 수입관세를 낮춰 상쇄시킨다는 방침이다.
인도가 이처럼 대대적인 SOC확충에 나선 것은 현재의 6~8%의 연간 성장률을 유지하려면 사회간접시설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인도는 그동안 도로정비에 연간 20억달러 정도를 투입해 중국의 300억달러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었다.
한편 인도의 이 같은 계획이 국내총생산(GDP)의 10%에 이르고 있는 재정적자폭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외환보유액이 지난 3년간 3배가량 늘었했고, 환율쇼크를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인도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기회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라며 “현재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이 수익이 낮은 미국 국채에 투자되고 있지만 이는 미국 경제를 보조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보유한 막대한 외환은 더 나은 투자대상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