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李대통령 “핵무기 없는 세상이 핵안보회의 목적”<전문>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최와 관련, “이번 회의의 목적은 전 세계 핵물질의 양을 최소화하고 관리를 강화해서 궁극적으로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데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1 라디오와 교통방송ㆍ동영상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 ‘제86차 라디오연설’에서 “현재 전 세계에는 핵무기 13만여 개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이 산재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우리는 북한의 끊임없는 핵위협 속에서도 확고하고 일관된 핵 비확산 원칙을 지켜왔다. 또한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범국가”라면서 “이런 점이 국제사회에서 크게 인정받아 이번 회의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전망과 관련, “지난해 워싱턴 회의가 핵안보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는 선언적 성격을 가졌다면 이번에는 ‘서울 정상 선언문’을 통해 진전되고 구체적인 실천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방사성 물질에 대한 각국의 관리를 강화하고 핵물질 불법거래를 막기 위한 국가간 협력방안이 담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 비핵화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 국내 단체들이 이런 취지를 잘못 이해하고 이번 회의에 반대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우리는 의장국으로서 강한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이번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과 함께하는 핵안보정상회의를 위해 회의 기간 시민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승용차 자율 2부제와 같은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3월26일은 천안함 피격 2주기이기도 하다”면서 “천안함 46용사와 고(故) 한주호 준위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 굳건한 안보의식으로 내 나라와 내 가족을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李대통령 제86차 라디오 연설 전문>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세계 평화와 인류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53개국 정상을 포함한 전 세계 지도자들이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서울에서 모입니다.

지난 서울 G20정상회의가 경제위기 해법을 모색하는 경제에 대한 최상위 회의였다면,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는 70억 인류의 평화와 안전문제를 다루는 세계 안보 최상위 회의가 되겠습니다.


단일 주제를 놓고 열리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정상회의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게 되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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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북한의 끊임없는 핵 위협 속에서도, 확고하고 일관된 핵 비확산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또한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범국가의 하나입니다. 이런 점이 국제사회에서 크게 인정받아 이번 회의를 개최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작년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를 포함해서, 대규모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이제 새로운 세계질서 확립을 선도하는 나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핵안보의 중요성이 대두된 것은 지난 9.11 테러가 계기였습니다. 테러범이 시민의 삶터를 무차별 공격하면서, 일상의 터전과 전장의 구분이 무의미해졌습니다. 테러 가운데서도 가장 가공할 테러가 바로 핵무기를 사용한 핵 테러입니다. 핵 테러는 이제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위험요소가 되었고, 북한을 목전에 둔 우리도 핵 테러 위협 속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는 핵무기 13만여 개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이 산재해 있습니다. 핵안보정상회의의 목적은, 바로 이런 핵물질이 위험한 테러집단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사전에 막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전 세계 핵물질의 양을 최소화하고 관리를 강화해서, 궁극적으로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데 목적이 있습니다. 여러 참가국들이 이번 회의 기간에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워싱턴 회의가 핵안보에 관한 인식을 함께하는 선언적 성격을 가졌다면, 이번 회의에서는 ‘서울 정상 선언문’을 통해 보다 진전되고 구체적인 실천내용이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방사성 물질에 대한 각국 정부의 관리를 강화하고, 핵물질 불법거래를 막기 위한 국가 간 협력방안이 담길 예정입니다.

핵 위협에 직접 노출되어 있는 우리나라가 세계 핵안보 논의의 중심에서 서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북한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외교안보연구원 전봉근 교수의 말입니다. “2012년 한반도 정세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세계 정상들이 서울에 모여 핵안보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한반도 정세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이번에 논의되는 불법 핵거래 방지나 고농축우라늄 사용 금지 같은 내용이 직접 북한을 겨냥하지는 않아도 북한에 적용되는 내용이기 때문에 북한에 경고메시지를 보내고 압박하는 효과가 있을 겁니다.”(외교안보연구원 전봉근 교수)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핵안보정상회의는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인류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가 있습니다. 세계 모든 나라가 이 회의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국내 단체들이 이런 취지를 잘못 이해하고, 이번 회의에 반대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우리는 의장국으로서 강한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이번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과 협조를 부탁을 드립니다. “지난 G20 때도 승용차 자율2부제 해서, 내 차는 놔두고 지하철 이용했거든요. 이번 회의는 규모나 의미가 더 큰 회의라고 하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죠. 또 회의 끝나고 28일 하루는 회의장을 원형대로 공개한다고 들었거든요. 제가 9살 6살 두 아이 아빤데, 애들 데리고 한 번 가보려고요. 애들 꿈이 더 커지는 기회가 되지 않겠어요?”(윤일승, 41세 직장인)

정부는 ‘국민과 함께 하는 핵안보정상회의’를 위해 회의 기간에 시민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행사장인 삼성동 코엑스에는 수백 명의 행사지원요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지금도 회의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강의실에서 배울 수 없는 국제정치나 외교안보에 관한 실무를 경험할 수 있어 저에게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기회죠. 우리 국민들도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핵안보에 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핵으로 인한 사고나 테러에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대학생 이은아)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 이은아 씨의 이야기였습니다. 정부도 남은 기간 준비에 더욱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3월 26일은 천안함 피격 2주기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아들과 남편, 아버지를 잃고 여전히 깊은 슬픔을 안고 사는 유가족 분들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천안함 46용사와 故 한주호 준위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더 굳건한 안보의식으로 내 나라와 내 가족을 지켜낼 것입니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는 한반도 평화 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지키는 데에도 더욱 앞장설 것입니다. 문화가 다르고, 인종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지만, 전 인류가 바라는 단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평화입니다. 국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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