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부시 공화당서도 '왕따'

39개월의 임기를 남겨놓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카트리나 재앙, 이라크 반전 여론, 대법관 지명 파동, 리크 게이트 등 잇단 악재로 지지도가 급락하자 공화당의 유력 정치인들이 부시 대통령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리크 게이트로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이 기소된 28일 부시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노포크의 군기지를 방문, 이라크에서의 대테러전에 관해 연설을 했으나 오는11월8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로 뛰고 있는 제리 W. 킬고어는 주도인 리치먼드에서 최대의 흑인민권단체인 NAACP 버니지아 지부의 오찬 모임에참석했다. 이에대해 당사자인 킬고어는 사전에 언론을 통해 "부시 대통령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선거 유세와 상관없기 때문에 불참한다"고 밝혔으며, 백악관은 "대통령 연설에 킬고어가 불참하는 것은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사자나 백악관의 해명에도 불구, 민주당측이나 중립적인 선거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태를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해석하고 있다. 지난 26일자 워싱턴 포스트는 킬고어의 부시 대통령 연설 불참 계획이 알려진후 조지 메이슨대 마크 로젤 정치학 교수의 말을 인용, "킬고어 선거 본부에서 부시 대통령이 자산이 아니라고 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이어 29일 '부시, 버지니아 방문, 킬고어는 거리를 두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4년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마크 L. 얼리는 선거 막판에 지지도 만회를 위해 부시 대통령이 자신을 위해 나타나 주길 바랬으나 결국 대통령의 일정을 얻어내지 못했던 것과는 전혀 딴판"이라고 썼다. 사실 '부시 왕따'는 킬고어 이전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부터 먼저 시작됐다. 지난해 대선의 승부처였던 오하이오주에서 부시 대통령을 위해 유세에 나선 공신이기도 했던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일 로널드 레이건 기념도서관에 '대통령 전용기 전시관'을 설치하기 위해 공화당전국위원회가 비버리 힐스에서 마련한 1백만불 기금 마련 행사에 참석했을 당시 불참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중간선거때 예산 지출에 관한 주지사 권한 강화 등을 포함한 4가지 주민투표안을 제출, 통과시키기 위해 이에 반대하는 민주당과 대 주민홍보 전쟁중이어서 '실탄'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당시 상황을 AP는 '슈워제네거,부시 방문에 화났다", AFP는 "화난 슈워제네거 현금 싸움으로 부시 냉대'라는 등의 제목으로 전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일정이 안맞아서 불참한 것일 뿐 "부시 대통령의 캘리포니아 방문은 항상 환영"이라고 밝혔으나, 자신의 주민투표안 지지 유세때에는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는 세상의 모든 돈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만일 부시 대통령이 선거 후에 왔었더라면 감사했었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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