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여자대회, 코스는 누굴 선택할까.’ 오는 30일부터 사흘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힐스테이트 서경오픈이 펼쳐지는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 동코스(파72ㆍ6,608야드)는 토너먼트를 치르기에 적격인 곳으로 꼽힌다. 만만찮은 길이와 난이도, 그리고 도전적인 스타일 등으로 남자(KPGA) 대회 단골 개최지가 돼왔다. 마지막으로 열린 KLPGA 대회는 꼭 10년 전인 1998년 9월의 스포츠서울오픈이었으며 당시 우승자는 미국에서 활약중인 박희정(28ㆍCJ)이었다. 매년 익성배 아마추어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코스가 낯설지는 않다. 신지애(2004년), 오채아(2005년), 유소연(2007년) 등은 익성배 우승 경험이 있다. 하지만 프로와 아마추어 경기는 엄연히 다르다. 어느 선수든 10년만의 우승 인연을 맺을 수 있다. 선수와 전문가들이 지목하는 승부처는 9번과 12, 13번홀 등이다. 9번홀(파5ㆍ496야드)은 ‘기회의 홀’. 길지 않으면서 평탄하고 곧게 뻗은 형태다. 오른쪽 OB만 주의하고 페어웨이 가운데 또는 약간 왼쪽에 드라이버 샷을 안착시킨다면 수월하게 플레이 할 수 있는 홀이다. 세컨드 샷을 그린 근처까지 보낼 수 있고 장타자는 2온도 가능하다. 그러나 ‘버디 홀’은 쉽지만 부담스럽다. 타수를 줄이지 못할 경우 버디를 잡은 경쟁자에게 사실상 2타를 뒤지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16번홀(파5ㆍ541야드)도 드라이버 샷만 실수하지 않는다면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우승하려면 최종라운드 백 나인의 초반부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 위협적인 홀들이 잇달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집중력을 요한다. 특히 12번과 13번홀은 지난해 벌어진 KPGA 코리안투어 XCANVAS오픈에서 각각 난이도 1, 2위로 집계됐다. 왼쪽으로 휘어진 오르막의 12번홀(파4ㆍ375야드)은 드라이버 샷이 떨어지는 지점의 좌측 연못과 우측 벙커가 심리적 부담감을 준다. 13번홀(파3ㆍ173야드)은 그린 왼쪽에 여유 공간이 없어 티샷을 당겨칠 경우 OB 위험이 크다. 가장 까다로운 홀을 파 또는 그보다 나은 스코어로 막아냈을 때는 2타 이상 줄인 것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밖에 4번(파4ㆍ396야드)과 10번홀(파4ㆍ373야드) 등도 공격보다는 방어적으로 플레이 해야 하는 곳이다. 비교적 길고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 요소가 많은 이 코스는 홀별 난이도의 리듬감에 맞춰 공략할 줄 아는 지혜와 집중력이 정복의 열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