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정치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던 MBC라디오(FM 95.9㎒) 다큐멘터리 드라마 `격동50년`이 내달 1일부터 경제 스토리로 눈길을 돌린다.
`격동 50년`은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대우 침몰을 막아라` 편을 내보내 해외를 떠돌고 있는 김우중 씨와 공중 분해된 대우그룹의 이야기를 다룰 계획이다.
지금까지 줄곧 현대 정치사를 다뤄왔던 프로그램이 기업 및 경제 분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 또한 지난 1988년 4월1일 프로그램의 첫 방송부터 91년 9월30일까지 함께 했던 정수열 프로듀서와 이영신 작가가 각각 십 여년 만에 `격동 50년`으로 복귀, 눈길을 끌고 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통해 대우호(號)가 침몰한 원인과 내부 요인을 살펴보고 대우를 이끌어왔던 인물들의 발자취를 되짚는 한편 기업인이 새겨야 할 교훈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업인과 정부, 일반인의 시각 등을 전하며 대우 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상황 전반을 짚어볼 것으로 전해졌다.
데스크로 자리를 옮겼다 현장으로 돌아온 정 프로듀서는 “그동안 내막을 잘 알기 어려웠던 경제 문제에 대해 이제는 청취자들도 알아야겠다는 취지에서 현대사의 또 다른 아킬레스건인 경제분야를 다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 최장수 라디오 드라마인 `격동 50년`은 매일 오전 11시 40분부터 20분간 방송되며 민감한 사안에 대한 새로운 정치 인식의 장을 열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