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제너럴모터스(GM)가 치솟는 고유가에 자존심을 접고 북미시장에서 배기량 1,000cc급 경차를 판매하기로 했다. GM은 한국의 GM대우가 생산할 예정인 경차 ‘비트’를 북미 시장에 도입, ‘시보레 비트’라는 이름으로 선보이기로 했다고 미 언론들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비트는 당초 아시아와 남미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된 경차로 GM의 경차 투입은 고유가로 인해 대형차 판매부진을 견디지 못하는 미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GM은 한국에서 수입하지 않고 북미에서 직접 생산할 예정이다. GM은 그 동안 대형차를 선호하는 미국인들의 기호를 반영해 ‘허머’ 등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픽업 트럭에 집중해왔다. 앞서 지난달 3일 GM은 ‘기름 먹는 하마’로 통하는 대형 SUV인 허머를 해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메릴린치가 전날 파산가능성을 제기해 폭락했던 GM 주가는 이날 경차의 북미시장 도입 소식에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뉴욕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시보레 비트의 연비는 리터당 17km에 이른다. 지난해 387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GM의 미 시장 시장점유율은 지난 2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세계 1위 자리를 토요타에 내준데 이어 올해 중 북미시장 1위 자리도 빼앗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