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패스워드 증후군」 확산/통장·삐삐 등 「번호」 잊어 낭패 일쑤

◎비슷한 서비스 종류별로 구분토록회사원 K씨(31)는 최근 거래은행계좌 비밀번호를 잊어 예금인출시 은행으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곤욕을 치렀다. 호출기 음성사서함 비밀번호도 까먹어 주민등록증을 들고 이동통신업체에 세 번이나 찾아가 알아냈다. K씨가 보유한 비밀번호는 은행통장, 신용카드, 호출기, 휴대폰 등을 합쳐 모두 10여개. 최근 각종 정보통신 수단의 발전으로 K씨처럼 자신이 보유한 비밀번호(패스워드)를 기억하지 못해 혼란을 겪은 소위 「패스워드 증후군」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갈수록 늘어나는 패스워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막상 사용할 때는 각각의 패스워드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혼돈에 빠져 결국 발급기관에 문의, 확인한 후에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특히 은행 온라인 패스워드, 휴대폰 잠금장치, 가정용전화기의 음성사서함, 홈뱅킹, 홈쇼핑 등 패스워드를 필요로 하는 정보서비스가 급증하면서 그 심각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런 종류의 서비스는 패스워드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수도 없어 이들을 곤란케 하고 있다. 특히 패스워드를 메모해두면 누군가 도용할 염려가 있다는 점도 이들은 두려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패스워드를 만들때 가급적 서비스별로 패스워드를 따로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충고한다. 예컨대 신용카드와 홈뱅킹서비스, 컴퓨터통신, 인터넷, 사내전산망 등 비슷한 서비스를 종류별로 구분하고 같은 종류의 서비스에는 같은 패스워드를 붙이면 패스워드를 기억하기가 조금은 쉬워진다는 것이다.<이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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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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