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양 한류월드 조성 사업 좌초 위기

자금난으로 2구역 이어 1구역도 계약 해지<br>인터불고호텔도 무산… 9월중 사업자 재공모


경기 고양한류월드 조성 사업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08년 5월 착공이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4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던 고양 한류월드 1구역의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경기도와 사업자간의 '협의 해지'로 무산됐다.


또 한류월드내 인터불고호텔 건립사업도 스페인의 경제위기 여파로 '사업 협약'관계를 청산했다. 이에 따라 도는 신규 사업자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고양 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 1구역(테마파크, 상업시설) 조성사업에 대해 단지조성 사업자인 한류우드(주)와 사업 해지에 최종 합의했다.

한류월드는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ㆍ장항동 일대 99만4,000여㎡를 1~3구역으로 나눠 '한류(韓流)'를 테마로 한 복합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말한다. 사업비만 무려 5조9,400억원(공공 1조440억원, 민간 4조8,96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전체 사업 가운데 4,500억원이 투입되는 1구역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한류월드의 핵심으로 지난 2008년 5월 기공식을 가졌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은행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막히면서 그 동안 공사가 중단됐다. 한류우드에 출자한 주관사인 프라임개발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토지매입에 따른 중도금을 납부하지 못해 공사진척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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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도는 사업 추진이 어려운 한류우드와 협의 해지 방안을 위해 논의에 들어가면서 토지매입비 반환금액을 놓고 의견차를 보였으나 국토해양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정위원회의 중재로 지난달 29일 도가 제시한 1,745억 원에 협의 해지했다. 도는 한류우드측이 납부한 계약금 188억 원을 몰 취했으나 중도금 1,300억 원에 대한 이자 등을 합해 1,745억 원을 지난달 19일 돌려줬다.

도는 현재 부동산경기가 워낙 침체되어있어 내년 초에 신규사업자 재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프라임개발이 주간사인 일산프로젝트(주)에서 진행중인 한류월드 2구역(복합시설, 호텔)도 자금난으로 인한 악재에 빠졌다. 이에 따라 2구역도 지난 2010년 5월 계약이 해지된 상태다.

또 도와 스페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인터불고사가 3구역(방송통신시설, 호텔)에 조성을 계획했던 특급호텔 건립사업도 끝내 무산됐다.

도와 인터불고사는 지난 2010년 한류월드 3구역의 1만458㎡의 부지에 380실 규모의 특급호텔을 건립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최근의 유럽 발 경제위기로 현재 스페인 정부에서 국내 자금의 해외 반출을 막고 있어 계약금도 지급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6월까지 계약금 납부를 유예했으나 계약금 18억 원을 내지 못해 결국 협약관계를 2일 청산했다.

도는 이 부지에 대해 오는 9월 국내외 호텔사업자를 대상으로 재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외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데다 저축은행 사태 등에 따른 PF사업이 어려워 사업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어 있지만 변화된 환경에 맞춰 향후 3개월간의 정밀 검토를 마친 뒤 분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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