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일전만은 양보못해"… 克日 별러

대회 막바지 구기 종목 잇달아 우승 길목에서 격돌

‘한ㆍ일전만은 양보할 수 없다.’ 종반으로 치닫는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구기 종목의 한ㆍ일전이 잇달아 펼쳐진다. 대회 종합 2위 경쟁의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스포츠 팬들로서는 막판까지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 매치’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남자 배구는 24일 ‘숙적’ 일본과 준결승 대결을 펼치고 여자 배구도 같은 날 8강에서 일본과 맞닥뜨린다. 여자 농구 역시 같은 날 4강 상대인 일본과 격돌한다. 오로지 금메달을 목표로 4년을 준비했던 태극전사들은 우승 길목에서 만나는 일본을 상대로 필승의 각오를 다질 수밖에 없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일본을 꺾는다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 고지에 바짝 다가선다. 26일 결승전 상대는 이란-태국 승자다. 한국은 이번 대회 8강 순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3대1로 누르며 최근 5연승 행진을 펼친 자신감을 앞세워 또한번 승리로 장식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신치용 감독은 “일본과 자주 경기하면서 서로 잘 알게 됐기 때문에 승부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문성민과 박철우가 어느 정도 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여자 배구는 무난히 준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정상급 선수를 빼고 1.5진급을 파견해 전력이 다소 떨어진다. 한국 여자는 올해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 6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일본과 상대 전적에선 여전히 44승74패로 뒤져 있다. 여자 농구대표팀도 일본과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최장신 하은주(신한은행)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한편 이날 현재까지 이번 대회 들어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ㆍ일전 승리는 유도에서 나왔다. 남자 100㎏급 황희태(수원시청)와 여자 78㎏의 정경미(하이원)가 결승에서 나란히 일본 선수를 제압해 값진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들의 선전을 통해 기세가 오른 한국 유도는 6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7개에 그친 종주국 일본의 콧대를 꺾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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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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