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철 한국통신사장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해외 로드쇼에 나선다.한국통신은 해외 DR(주식예탁증서) 발행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노조의 파업이 예고되자 잔뜩 긴장해 있었다. 그러나 26일 노조가 전면파업 유보를 선언하자 한국통신 경영진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그동안 미뤄 왔던 현안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계철사장은 우선 오는 5월3일 싱가폴을 시작으로 홍콩·도쿄·뉴욕·워싱턴·런던 등 세계 10개 도시를 순회하며 벌이는 DR 발행을 위한 로드쇼를 직접 지휘하기로 했다. 자본금(1조4,396억원)의 13% 규모가 될 이번 DR 발행을 통해 한국통신은 초고속 인프라 투자재원을 마련할 방침이어서 李사장이 로드쇼를 몸소 챙기기로 했다.
한국통신의 한 간부는 『해외 DR 발행일정이 잡히면서 외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온통 국내 상황에 쏠려 있다』며 『노조가 전면파업을 강행했더라면 외국 투자자들의 질문 공세를 감당하기 어렵고 가격 결정에서도 불리한 입장에 빠질 뻔 했다』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또 파업 유보가 전화요금 인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정보통신부 등 관계 기관과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가기 로 했다. /류찬희 기자 CHAN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