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전립선암 예방하려면…

"50대이상 男, 매년 1회 PSA 검사 받아야"<br>별증상없어 조기발견 어렵고 진단시기 늦으면 완치 불가능<br>동물성 고지방식 피하고 야채·콩 많이 함유된 식품 섭취를


전립선암의 조기진단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생존률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편이다. 50대 이상은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최근 식생활습관의 서구화 등으로 국내에서 급증하고 있는 전립선암의 조기진단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전립선암 생존율 등은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는 만큼 50대 이상 남성의 경우 매년 전립선암 검사를 받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초기 단계인 국소전립선암 비율 증가해=대한비뇨기과학회와 비뇨기종양학회는 지난 1997~2009년 전립선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 1,672명을 대상으로 암이 전이되지 않아 낮은 병기에 해당하는 '국소전립선암'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1997~2000년 57.6%에서 2007~2009년에는 79%로 크게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암이 다른 조직으로 퍼진 '원격전이암'의 비율은 39.2%에서 7.9%로 크게 감소했다. 또 환자들의 전립선특이항원(PSA) 중앙값도 34.5ng/㎖에서 8.0ng/㎖로 유의하게 줄어 치료가 가능한 국소전립선암의 진단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PSA 검사는 진단 키트를 이용한 혈액검사법으로 전립선암 조기발견을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PSA 수치가 3ng/㎖ 이상이면 암 발생 위험군으로 분류되며 이때는 조직검사를 통해 암 유무를 알아봐야 한다고 학회는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2008년 대한비뇨기과학회가 55세 이상 남성 3,800여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선별검사를 한 결과 전립선암 추정률이 3.17%(100명 중 3명이 전립선암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에 달하며 한국의 전립선암 환자 5년 생존률이 76%로 미국(98%)에 비해 크게 낮은 만큼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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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남성 연 1회 PSA 검사 받아야=전립선암은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 부위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느려 수년에 걸쳐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그만큼 어렵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경우 10년 생존율이 80%에 달할 만큼 치료효과가 좋지만 진단 시기가 늦어지면 주변 장기, 림프절, 뼈 등으로 쉽게 전이돼 완치가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급속도로 늘고 있는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50대(가족 중에 병력이 있으면 40대) 이상 남성의 경우 연 1회 PSA 검사, 직장수지검사 등 전립선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고 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하며 야채ㆍ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대한비뇨기과학회의 한 관계자는 "전립선암은 대표적인 서구 질환으로 인식됐으나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한국 남성들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며 "혈액검사를 통해 PSA 수치를 파악하는 등 간단하게 암 선별검사를 할 수 있는 만큼 조기검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지방질ㆍ인스턴트식품 과다 섭취, 식이섬유 섭취 부족 등 식생활의 서구화는 전립선암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전립선암을 예방하려면 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하고 야채ㆍ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

카로틴 성분이 풍부한 호박ㆍ당근ㆍ시금치ㆍ상추ㆍ아스파라거스와 같은 녹황색 야채, 된장ㆍ두부ㆍ청국장 등 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이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감귤에 들어 있는 '페릴릴알코올'도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해주는 역할을 한다. 양념으로 많이 사용되는 마늘ㆍ양파와 녹차도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등어와 같은 등 푸른 생선도 권장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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