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나의 자산관리 노하우, 강동진 버크셔리치 대표

"CAN SMILE 갖추면 웃는 투자자 돼요"<br>자산 움직임 지속적 점검… 시장에 순응하는 자세등… 투자자 8대 덕목 제시<br>수많은 정보 취합, 모델화… 유의미한 정보로 만들어내야


"흔히 주식시장에 정보가 부족하다고 하소연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정보가 너무 많은 게 문제예요. 정돈되지 않은 정보는 쓰레기와 같습니다. 갖가지 정보를 추리고 가려내 유의미한 정보로 만들어 내는 모형화 과정이 중요한 것입니다." 서울 강서구 염창동의 강동진 버크셔리치투자자문 대표 사무실은 깔끔하다. 증권 관련 종사자의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난잡한 서류 더미나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는 책들을 그곳에선 찾아볼 수 없다.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정보를 어지러이 들여다 보는 대신 그것을 모델화해 하나의 유의미한 정보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소신이 그대로 묻어나는 대목이다. 1999년 인터넷의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 '팟스넷'이라는 국내 최초의 온라인 상담 사이트를 개설한 후 '스티브'란 필명으로 유명세를 탄 강 대표를 만났다. 자신만의 자산관리 노하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투자자들이 갖춰야 할 8가지 덕목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각각의 덕목을 영어로 철자화해 해당 어구의 앞자를 따 만든 이른바 'CAN SMILE'이 그것. 그는 투자자들이 갖춰야 할 덕목 중 첫번째로 'Continuous Process Monitoring', 자신의 자산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자산을 전문가에게 맡겼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신뢰할 만한 결과를 내주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끊임없이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종목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번째는 'Adaptation to Market Trend', 즉 시장에 순응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시장은 귀신도 모른다고들 얘기하지만 사실 시장은 뚜렷하게 투자자에게 신호를 준다"면서 "오히려 그 신호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자의적ㆍ즉흥적이기 때문에 시장이 어려워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 시장의 10년 주기 위기설이나 5년 사이클 등을 예로 들면서 "시장은 놀랍도록 전형적인 패턴을 보이는 데 오히려 투자자의 아집과 편견이 그것을 보지 못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No Blind Obedience, 맹목적 의존성을 버려야 한다는 게 그가 강조하는 투자자의 세번째 덕목이다. 그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전문가들에게 '언제 살고 언제 팔아야 하는가'를 물어보고 또 대부분의 대답이 '언제 사고 언제 팔아라'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어설픈 상담은 오히려 투자를 망치게 하는 요인으로 전문가에 대한 맹목적 의존성을 버려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네번째로는'Systematic Portfolio Operation'을 꼽았다. 시스템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자들이 보통 계좌 상태가 나쁘면 세월이 알아서 해결해 주겠지, 라는 식으로 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현재의 포트폴리오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즉시 다른 종목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상 먹을 메뉴판을 정해놓은 상태에서 현재의 포트폴리오 중 좋지 않은 종목들은 그 때 그 때 바꿔나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가 강조한 투자자의 갖춰야 할 덕목의 다섯번째와 여섯번째는 'Modeling'와 'Integration of Data. 즉, 정보의 정돈화다. 그는 "정돈되지 않은 정보는 쓰레기와 같다"고 강조하면서 "정보를 유형별로 모형화하고 새로운 데이터는 최신의 것으로 변경해 시장 추세 판단이나 종목 선정 등에 활용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레버리지(차입 거래) 관리(Leverage Management)는 일곱 번째 덕목. 그는 "선물ㆍ옵션,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을 효율적으로 익혀서 수익률 제고 및 리스크 관리에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한 마지막 덕목은 'Emotion Cognitive Dissonance', 인지부조화의 극복이다. 그는 "언론 등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홍수 같은 추천 종목에 마냥 휩쓸리거나 급등주를 추격 매매하는 습관을 잘못 들이면 결국 매매를 위한 매매에만 몰두하게 돼 수익률을 까먹을 수 있다"면서 "이성적으로 맞지 않는 시장 흐름에 경도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대표는 과거 원자력 연구소에서 14년 동안 설계 요원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원자로 설계에 필요한 수많은 과학 기술과 데이터를 수집해 하나의 유의미한 모델로 만들어 냈던 게 그의 주된 임무. 그는 주식 시장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증권 시장 주변 역시 환율정보부터 경제지표, 금리동향, 기업내용, 주가정보 등 굉장히 복잡하고 다양한 정보들이 넘쳐납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모델화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느냐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즉흥적'인 투자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수많은 정보를 정화시켜 유의미한 종목을 발굴할 수 있을 지 고민하십시오."
공학도 출신…온라인 투자컨설팅사이트 '팍스넷' 개설
He is… 강동진 버크셔리치 대표는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그는 1982년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해 이후 한국원자력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14년 동안 근무했다. 건국대에서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딴 논문도 '동시공학 환경에서의 프로세스 모델링 방법론 연구'일 정도로 철저한 산업 공학도였다. 1990년대 말 우연히 시작한 주식 투자가 큰 수익을 내면서 본격적으로 증권시장에 뛰어들었다. 공학도 시절 익혔던 정보 수집 및 정리 분석 능력을 발판삼아 국내 기업들의 모델 포트폴리오 구축을 해 나갔던 게 주효했다. 이후 1999년 온라인 투자 컨설팅 사이트 '팍스넷'을 개설해 '스티브'라는 필명으로 유명세를 탔다. 2001년 리딩투자증권 온라인 사업본부장(이사)으로 선임되면서 제도권에 들어온 강 대표는 SK증권 온라인 트레이딩 센터장(상무)을 거쳐 2007년부터 버크셔리치를 설립해 운영했고,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투자자문사 인가를 받았다. 강 대표는 매해 자신의 정보 분석을 바탕으로 유망 종목 모델을 선정하는데 지난해 'FIGHT' (금융(Financial)ㆍ정보통신(IT)ㆍ녹색기술(Green Tech)ㆍ바이오헬스케어(Bio Healthcare)) 종목군 투자로 101.5%의 수익률을 냈다. 그는 올해 투자 종목군으론 'SMART'모델을 내세웠다. 금융(Securities&IB)과 지주사(Multiple Company)ㆍ성장형기술주(Advanced Tech)ㆍ저평가우량주(Reratings)ㆍ우량중소형주(Tips&Small Caps)가 그것. 주요 종목으론 한국금융지주와 부산은행,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SDI, 현대차2우B, 삼성물산, LG하우시스, 삼양사, 이오테크닉스 등이다. 강 대표는 "워런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처럼 자기자본 모델로 회사를 발전시켜 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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