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2조원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규 매수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낙폭이 큰 은행주 및 반도체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 투자자들을 만나고 돌아온 임태섭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장은 20일 “미국 투자자들은 최근 지수변동성이 심해지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심하게 비관적인 것도 아니다”라면서 “진입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은행주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워낙 높았었기 때문에 최근 조정으로 인해 과매도된 경향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IT업종의 경우 디스플레이 관련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면 하이닉스와 같은 D램업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은 조만간 단기적인 지수변동성 및 이익감소 리스크를 넘어서 3ㆍ4분기 이후의 새로운 이익 사이클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7월 투자유망종목으로 롯데쇼핑, 대우조선해양, 오리온, GS홀딩스를 제시했다. 이날 UBS증권도 “아시아증시의 추가적인 약세는 매수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최선호주 10선’을 소개했다. 여기에는 한국의 국민은행, POSCO, 하이닉스를 비롯해 태국 시암커머셜뱅크 등 10개 아시아 종목이 선정됐다. 삭티 시바 UBS 스트래터지스트는 “한국 증시는 아시아지역에서 두번째로 싸다”면서 “한국 은행주의 경우 아시아 은행주에 비해 32%나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하이닉스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5~30%에 달하는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8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