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라면 모든 사람들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차가 돼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하나의 엔진으로 최고의 성능과 안전성을 보여줘야 하는데, 포르셰의 911은 그렇지 않다.”
닛산의 슈퍼카인 GT-R의 차량기술 및 제품개발을 총괄한 카즈토시 미즈노(사진)가 스포츠카로 유명한 독일 브랜드 포르셰를 도발했다. 최근 내한한 미즈노는 5일 닛산 강남 전시장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포르셰 911은 파워만을 중요시하며 엔진 마력 수치를 비롯해 사양이 다른 차량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차를 개발할 때마다 최첨단 신기술을 접목해 ‘기술의 닛산’으로 불리는 일본 닛산자동차가 만든 슈퍼카 GT-R은 종종 포르셰의 자존심을 긁곤 했다. 닛산이 몇 년 전 모터스포츠의 성지로 불리는 독일 뉘르부르크링의 서킷에서 기록한 랩타임을 공개하자 포르셰는 “기록을 믿기 힘들다”며 진위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이에 닛산은 “도전은 언제든 받아주겠다”며 맞대응했다.
이날도 미즈노는 “많이 팔린다고 좋은 차는 아니다. 닛산은 최고의 엔진과 제어성능 등 가장 뛰어난 기술력으로 GT-R을 만들고 있다”며 포르셰를 자극했다.
그는 “GT-R이 나오기 전까지 슈퍼카는 한정된 사람들만을 위한 시장이었다”면서 “여행을 하거나 빗길, 눈길 등에서도 멀티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고 여성들도 편하게 운전할 수 있는 GT-R이 모든 사람들의 꿈을 실현해줄 수 있는, 일상생활에서도 최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슈퍼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69년 스카이라인 2000GT-R이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 GT-R은 지난 2007년 미즈노에 의해 새롭게 태어났다.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슈퍼카’를 컨셉으로 개발됐다. GT-R의 엔진은 닛산 요코하마 공장에서 수작업을 통해 한명이 책임지고 제작한다. 현재 2013년형 모델은 최고 545마력, 최대 64.0㎏ㆍm의 토크를 내며 1억6,390만원에 팔리고 있다.
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대표는 “한국에도 최근 F1을 비롯해 레이싱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앞으로 에브리데이 슈퍼카 GT-R을 더욱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