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연속 월드컵축구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이 29일 오후 9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운명의 한판 대결을 벌인다.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에 속한 한국은 지금까지 전적이 3승1무1패로 레바논과 승점(10)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10골 앞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종 예선에 나가려면 조 2위 안에 들어야 하기 때문에 한국은 2승2무1패로 승점 8을 확보해 놓은 쿠웨이트와 최소한 비겨야 한다. 한국이 쿠웨이트를 꺾거나 비기면 같은 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레바논과 UAE(승점 0)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한 조 2위를 확보한다.
그러나 한국이 쿠웨이트에 덜미를 잡히고 레바논이 UAE를 상대로 이기거나 비길 경우 한국은 레바논과 쿠웨이트에 밀려 최종 예선에 나가지 못하게 된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34위로 91위인 쿠웨이트보다 한참 위에 있지만 쿠웨이트와의 역대 전적에서 8승4무8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어 방심할 수 없다. 지난해 9월 쿠웨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1대 1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 12월 조광래 전 감독을 물러나게 하고 최강희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길 정도로 이번 경기에 거는 기대와 부담감은 엄청나다.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4대 2 승리로 장식한 최강희 감독은 두 골을 터뜨린 이동국(울산)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27일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셀틱) 등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을 꺾으면 최종 예선에 나갈 수 있는 쿠웨이트 역시 23일 일찌감치 입국해 경기 시간인 밤 9시에 맞춰 적응 훈련을 하는 등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내달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대진 추첨이 이뤄지는 최종 예선에는 10개 나라가 참가,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 뒤 조 1,2위를 차지한 4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각 조 3위 팀들은 맞대결을 벌여 이긴 쪽이 남미 예선 5위 국가와 최종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현재 최종 예선 진출이 확정된 나라는 호주, 이란, 이라크, 일본,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등 6개 나라다. D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태국, E조에서는 카타르와 바레인이 한 장의 티켓을 놓고 경쟁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사진 ; 28일 최강희 감독과 곽태휘 주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