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국채발행 방식 확 바뀔 듯

미국이 올해와 내년에 기록적인 재정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채 발행 패턴 역시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미 정부는 2003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3,0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2004 회계연도 재정적자 역시 3,0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여 국채 발행 규모를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채 발행 규모를 늘릴 경우 금리의 급격한 상승을 초래, 정부의 부담 가중은 물론 기업의 투자의욕 상실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 장치`를 강구해야 할 형편이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은 금리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미 정부가 국채의 만기 구조와 발행 횟수 등의 조정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정부는 당장 1ㆍ4분기 필요한 자금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단기 채권을 통해 조달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재정적자에 직면한 미 정부가 지난 97년 이래 처음으로 3년물 국채를 발행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 또한 일부에서는 지난 2001년 이후 중단된 30년 만기 국채의 재발행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까지 재정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환 부담을 최대한 연장하기 위해서는 만기 구조가 긴 장기 국채의 발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국채 발행 패턴 변화와 관련해 가장 주목할 대목은 5년 만기 국채의 발행 규모와 횟수가 얼마나 늘어날지 여부. 이와 관련, JP 모건의 존 노먼드는 “미 정부는 5년 만기 국채의 발행 횟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년 만기 국채의 경우 수요가 가장 활발하기 때문에 금리의 급격한 상승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만기 구조인 만큼 현재 분기별로 발행되고 있는 5년 만기 국채가 빠르면 5월부터 월 단위로 발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물론 벌써부터 국채 발행 패턴 변화를 점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미 정부가 지난 3일 의회에 제출한 예산안에는 이라크전과 관련한 비용이 포함되지 않은 만큼 이라크 전쟁이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돼야 구체적인 국채 발행 계획이 나올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재정적자는 미 정부의 최대 현안인 만큼 투자자들은 올 상반기 국채 발행 규모와 만기구조의 변화, 그리고 이에 따른 수익률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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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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