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생보업계에도 외국계 입김 거세진다

메트라이프, SK생명 인수 유력

SK생명이 메트라이프생명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생명보험업계에도 외국계 회사들의 입김이 거세질 전망이다. 3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SK생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메트라이프생명은 조만간 정밀실사에 착수한 뒤 가격과 부대조건 등에 대한 협상을 거쳐 올해안에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메트라이프가 인수할 지분은 SK네트웍스가 보유한 71.72%와 SKC 16.10%, SK캐피탈 9.55% 등 SK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97.37% 전부이며 인수금액은 3천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생보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SK생명은 2003회계연도말 기준 시장점유율 2.6%로 업계 6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2년과 2003년에 각각 820억원과 593억원의 세전이익을 냈을 정도로 알짜회사여서 메트라이프생명에 인수될 경우 외국계 회사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당장 외국계와 국내사의 숫자가 같아진다. 현재 23개사중 국내사 12개, 외국계 11개로 국내사가 1개 많지만 메트라이프생명이 SK생명을 인수한 뒤 한국법인과 통합하면 11대 11이 된다. 이렇게 되면 중요한 의사를 결정할 때 시장점유율에 관계없이 1사 1표가 원칙인 생보업계에서 외국계 회사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외국계 회사들은 삼성.대한.교보 등 이른바 `빅 3'를 축으로 국내사가 업계를 주도하다보니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해왔다. 국민은행이 51%, ING생명이 49%의 지분을 갖고 있는 KB생명은 국내사로 분류되지만 ING생명의 의사를 무시할 수도 없어 경우에 따라서는 외국계의 입장을 지지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시장점유율에서도 외국계의 점유율은 당장 16%대로 뛰어오른다. 지난 3월말 기준 외국계의 시장점유율은 13.6%로 1년전에 비해 3.1%포인트나 높아졌는데 SK생명의 시장점유율 2.6%를 더하면 이미 16.2%가 된다. 여기에다 이번 회계연도에도 외국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계속하고 있어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말에는 2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사 관계자는 "국내 생보시장의 침체에도 아랑곳없이 외국계 생보사는 설계사를 늘리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해왔다"면서 "SK생명이 메트라이프로 넘어가면 외국계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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