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캐리비안의 해적' 등 외화 세몰이<br>국내영화는 '괴물' '한반도' 중심으로 맞불
|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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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포스트 월드컵의 승자는 누가 될까.’ 월드컵이란 예고된 불황의 터널을 가까스로 통과한 극장가에 할리우드 대(對) 한국 블록버스터들의 한판 승부가 시작됐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5~6월 ‘미션 임파서블3’ ‘다빈치 코드’ 단 두 편의 영화가 나란히 578만명, 334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극장가를 점령한 반면 ‘짝패’ ‘가족의 탄생’ 등의 한국영화는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한국영화계는 상반기 ‘왕의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관객점유율이 60%에 육박하고 상반기 흥행작 탑10에 7편이 이름을 올리는 등 외형적 선전에도 불구하고 정작 5~6월의 고전으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라는 평까지 받기도 했다. 더구나 하반기에는 스크린쿼터 축소, 이동통신 할인 폐지 등의 악재로 ‘하반기 한국 영화계 대란설’까지 들려오는 상황. 때문에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필두로 기대작들이 나서는 ‘여름방학 대첩’ 결과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한판 승부의 선방을 날린 것은 할리우드.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할리우드는 특유의 SF, 모험영화로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월드컵 기간에 개봉한 기존의 ‘엑스맨: 최후의 전쟁’‘슈퍼맨 리턴즈’에 ‘캐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이 가세한 것. 지난 6일 개봉한 ‘캐러비안의 해적2’는 전세계적으로 6억5,0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 전작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의 후광을 등에 업은 영화. 조니 뎁, 올란도 블룸 등의 스타파워에 할리우드의 흥행보증수표 제작자 제리 브록하이머의 노하우가 결합해 또 다른 흥행몰이에 도전한다.
7월 20일에는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카’와 자동차 액션영화 ‘패스트 앤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가 나란히 개봉한다. 나란히 자동차 레이싱을 다룬 두 영화는 압도적인 속도감을 무기로 여름 관객들의 눈과 귀를 노린다. 이렇게 기존의 ‘엑스맨’‘수퍼맨’에 개봉예정인 ‘캐리비안의 해적2’‘카’와 ‘패스트 앤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가필드 2’, 8월 초 개봉할 ‘사일런트 힐’까지 가세하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여름 라인업’은 완성된다.
이런 할리우드의 대작 러시에 한국영화계는 ‘괴물’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선다. 최고 기대작 ‘괴물’은 특히 세계 영화계의 호평 속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필적하는 많은 수의 스크린에 영화를 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할리우드와 당당한 정면승부를 할 수 있게 됐다. 작품에 대한 일부 부정적 평가속에도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 역시 100억원 가까운 제작비를 앞세워 흥행가를 노리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영화계는 월드컵 시즌 개봉해 ‘엑스맨’과 ‘슈퍼맨’의 틈바구니에서도 의외의 선전을 하고 있는 공포물 ‘아랑’, ‘왕의 남자’ 이준기의 차기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플라이 대디’ 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