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줄고 기술인력은 해외로…인력 공동화 우려
작년 출생아수 사상최저…IT인력 日등 진출 급증
출생자 수는 갈수록 줄고 기술인력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어 머지않아 한국경제는 이끌어갈 두뇌와 생산활동인구가 부족해 성장잠재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출생 사망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동안 태어난 총출생아 수는 49만3,500명으로 전년보다 1,100명이 줄었다. 이는 지난 70년부터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저수치다.
여성 1명이 가임기간 동안 낳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1.19명으로 3년 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현상은 출생아의 수가 줄어드는 정도보다 가임여성 수의 감소 정도가 더 커진 탓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인구학자들은 가임여성 1명당 2.1명을 낳아야 인구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인구가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아이를 출산하는 여성의 평균연령은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산모의 평균연령은 29.8세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첫째아이를 낳는 여성의 평균연령도 28.6세로 전년보다 0.3세 증가했다. 통계청은 최근 혼인연령이 높아지면서 출산연령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 실업난으로 취업이 되지 않는 정보기술(IT) 분야의 고급인력들이 대거 해외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있다. 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산업인력공단을 통해 해외에 취업한 259명 중 107명이 일본으로 갔고 이중 대부분이 IT 분야 엔지니어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일본의 경우 IT인력 현황에 비해 각 기업의 수요가 많아 해외 IT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소프트웨어 인력공급업체의 한 관계자는 "일본에 비해 한국은 대학에서 IT를 전공한 인력들이 많다. 문화와 언어에 쉽게 적응하고 뛰어난 기술을 지닌 한국인이 다른 국가보다 우대를 받는다"고 밝혔다.
타이완에서도 한국인 IT 노동자들은 인도인 버금가는 대접을 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아직까지 개인적인 진출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5개 안팎의 업체들이 수주를 받아 활약하고 있다.
해외에서 고급 기술인력에 대한 손짓이 활발해지는 것과 동시에 첨단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보안협의회의에 따르면 최근 세계 유수의 외국기업들이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을 겨냥한 산업 스파이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인구감소와 이에 동반한 고령화 추세, 고급인력 유출은 한국경제의 활력을 약화시키고 사회보장비용을 증대시켜 장기적으로 한국경제에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현상경기자 hsk@sed.co.kr
입력시간 : 2004-08-25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