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클린턴 장관 "美 재정적자, 그린스펀 탓"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미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탓으로 돌려 주목을 끌었다. 클린턴 장관은 25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의회에 요청한 528억달러 규모의 2011회계연도 국무부 예산안을 설명하면서,"지금과 같이 재정적자가 과도하게 커진데는 그린스펀 전 의장의 터무니없는 충고가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0년전만 해도 미국의 재정이 균형을 이뤘고 부채를 계속 갚아 나가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러나 그린스펀 전 의장이 상원 예산위원회에 나와 재정지출 확대와 세금감면을 정당화하면서 미국이 부채를 갚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것을 또렷이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내 생각에는 터무니없는 충고였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장관은 그린스펀 전 의장의 이런 발언이 나온 시점을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 언론들은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 전비를 마련하고 노령자를 위한 건강보험 예산을 늘리는 한편으로 대규모 세금감면을 단행할 때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과도한 재정적자와 외채가 경제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가안보에도 직결되는 문제"라면서 "미국의 외채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미국의 영향력과 파워가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87년 레이건 행정부 때 FRB 의장에 임명된 그린스펀은 클린턴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재임 8년간 미국 경제의 호황을 이끌어 '통화정책의 신'으로까지 추앙받았으나, 2008년 금융위기 발발 후에는 그의 재임중 저금리 정책이 위기를 만든 근본원인이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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