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비정규직 자살위험, 정규직의 2.1배"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고서

비정규직 남성 근로자가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보다 자살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 인구학회에 따르면 이명화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원은 최근 열린 인구학회 전기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근로의 특성과 정신건강과의 관련성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07~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이용해 1년간 자살생각을 했는지에 대한 분석 결과 남성의 경우 비정규직에서 자살 생각을 한 집단의 비중이 12.0%로 정규직의 5.6%에 비해 2.1배 이상 높았고 여성의 경우 비정규직에서 1.4배가량 높았다. 이 연구원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이용한 연구와는 반대 결과"라며 "지난 10년간 비정규직 고용의 고착화와 남성 비정규직의 증가가 심리적 변화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2001년과 2007년을 비교했을 때 비정규직 증가율은 남성이 69.7%로 여성의 48.0%를 웃돌았으며 같은 기간 정규직 증가율 대비 비정규직 증가율의 배수는 여성이 4.2배인 반면 남성은 25.8배에 달했다. 이 연구원은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남성의 비정규 근로는 과거부터 가사일과 육아ㆍ출산 때문에 파트타임이나 일용ㆍ가정근로 등에 참여하는 경향이 강했던 여성 비정규 근로와는 또 다른 문제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정규 고용이 고학력의 남성에게도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고용형태로 변화됐다는 점에서 여성과 비교할 수 없는 상실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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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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