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이라크 정권이양 '최대변수'
0.25%p 단행땐 불확실성 해소 호재…낙폭 큰 IT·중국관련주등 관심둘만
이번주 주식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과 이라크 정권이양에 쏠릴 전망이다. 이들 두 대형 이슈의 향배에 따라 국내증시도 출렁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9~30일 FOMC 회의에서는 일단 연방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증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내주가의 반등세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2ㆍ4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예정된 수준의 금리인상은 경기순항에 대한 자신감으로 받아들여져 국제 투자자금의 증시 재유입이 가능하다는 다소 성급한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내수침체의 장기화 ▦수출경기 둔화 우려 ▦미 금리 연내 추가인상 가능성 등 부정적인 요인들도 만만찮아 제한적인 반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30일로 예정된 이라크의 정권 이양에 따른 중동 정세불안이 유가를 자극하고 있는 점은 증시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인상보다는 실적' 반등 가능=미국 금리인상폭이 예상대로 0.25%포인트가 된다면 현 시점에서 '유효'한 악재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으로 당장 외국인의 추가적인 자금유출은 많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간에는 증시의 초점이 분기 실적으로 옮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기업의 2ㆍ4분기 이익 추정치가 예상보다 높아지고 국내기업의 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된 주가 수준은 반등을 견인할 강력한 동력으로 꼽힌다.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및 국내기업의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은 선물시장과의 베이시스를 축소시켜 내부적인 수급 불균형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 및 제조업지수 ▦6월 실업률 등과 한국의 ▦5월 산업생산 ▦6월 수출입 동향 등의 경제지표도 긍정적인 수준이 예상돼 외국인의 매수를 자극할 전망이다.
문제는 미국 금리인상 속도다. 실제로 미국이 연내에 추가로 3차례 정도에 걸쳐 금리를 총 1.25~1.50%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추측할 수 있는 FOMC의 성명서 내용에 보다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으로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앞으로 금리인상 속도나 폭에 의해 글로벌 유동성이 제약을 받을 개연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둔화ㆍ중동불안 등 부담=이번 금리인상은 수요억제를 통한 경제성장 속도 조절보다는 물가상승에 의한 인플레 압력을 조율하는 것에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즉 금리인상과는 별개로 경기둔화의 가능성이 있어 이로 인한 국내 수출경기 둔화가 염려된다는 설명이다.
이라크 정권 이양으로 인한 대외 변수의 불안정성도 국내경제에 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않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의 변동성을 키워 가뜩이나 내수위축과 수출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경제에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반등하더라도 790~810선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낙폭이 컸던 정보기술(IT)주ㆍ중국 관련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봉 연구원도 "주가반등이 대형주 중심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중ㆍ소형 개별종목 장세의 기대심리가 주식시장에서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도 기술적 반등 수준인 360~390선의 지수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휴대폰 부품주ㆍLCD 부품주 등을 투자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이상훈 기자 shlee@sed.co.kr
입력시간 : 2004-06-27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