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033630)이 21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뉴브리지-AIG컨소시엄의 외자유치안을 통과시키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또 이번 외자유치안 통과가 SK텔레콤에 전략적 승리를 안겨줬다는 점에서 앞으로 추가적인 상승흐름을 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하나로통신 주가는 전일의 내림세에서 벗어나 310원(8.59%) 오른 3,920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전일 1.51%에 이어 3.71% 올라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자유치안 통과 후 증권사들은 하나로통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한양증권은 하나로통신이 유동성 위기 해결 및 비용구조 개선에 따라 턴어라운드주로 부각돼 KT와 비교할 때 적정주가는 4,000원대 초반이라고 설명했다. 성태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자 이후 실질적인 이자비용 감소로 연간 300억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부터 순이익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도 이번 외자유치안 통과로 하나로통신은
▲재무안정성 및 투자자금 확보
▲두루넷 인수자금 마련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며 주가의 추가상승에 무게를 둔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에 대해서도 대부분 긍정적이다.
동양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해
▲향후 하나로 통신과 통신사업 협력관계 확대 및
▲LG 통신사업 부분의 견제라는 두가지 전략적 목표를 달성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LG계열인 데이콤과 LG텔레콤의 주가에는 이번 외자유치안 통과로 하나로 인수에 따른 자금부담 감소라는 긍정적인 요인과 장기비전 상실이라는 악재가 혼재돼 있어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KT의 경우 전열을 정비한 하나로통신의 반격이 예상되지만, 하나로의 시내전화 점유율이 4%에 불과해 타격은 거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