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최근들어 잘나가는 중국 펀드 수익률 올랐지만… 2007년 가입자는 아직도 반토막

고점에 들어가 수익률 회복 여전히 요원<br>환매후 다른 펀드로 갈아타기 고민해봐야


상하이지수 고공행진에 따른 중국 펀드 수익률 잔치에 2007년 중국 펀드 붐 당시 가입한 투자자들은 여전히 초대 받지 못한 손님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지수가 2011년 이후 3년여 만에 3,000선을 돌파하며 중국펀드 수익률도 속속 플러스로 전환되고 있지만 2007년 고점에 들어간 대부분의 투자자 수익률은 여전히 반토막 수준이기 때문이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 주식형 펀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8.40%를 기록했다.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인 5.01%와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인 1.79%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국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9.83%를 나타내며 올해 내내 개선된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개별상품을 살펴봐도 '미래에셋TIGER합성-차이나A레버리지상장지수(주혼-파생재간접)'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58.17%를 나타내며 전체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중국 펀드들은 수익률 상위에 대거 포진하며 중국 펀드 천하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 펀드의 뜨거운 열기에도 2007년 중국 펀드 붐 당시 가입한 투자자들은 눈물을 짓고 있다. 중국 펀드의 온기가 당시 가입자들에게 전해지기에는 수익률 하락폭이 아직까지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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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설정액 1조1,000억원대의 '신한BNPP봉쥬르차이나 2[주식](종류A)'의 2007년 10월16일 이후 수익률은 -34.75%를 기록했다. 2007년 10월16일은 상하이종합지수가 6,092.06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점을 기록한 날이다. 2006년에 설정된 이 상품은 최근 중국 상하이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이후 이 상품에서는 4조1,823억원이 빠져나갔다.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와 함께 중국 펀드 양대 산맥을 이뤘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1(주식)종류A'의 수익률도 -39.72%로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이 펀드 역시 이날 이후 4조3,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2(주식)종류C 1'은 -48.49%, '우리중국인덱스자 1[주식-파생재간접]C-e'가 -40.51%를 나타내는 등 아직 절반 가까이 원금 손실을 입고 있다.

모 운용사 중국 펀드 담당자는 "최근 중국 상하이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당시 고점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와 같이 펀드 자산에서 중국 비중을 줄이는 등 운용 전략 변화를 준 펀드들은 수익률 개선이 기대되지만 대부분 펀드는 중국으로 투자 지역이 한정돼 있어 운용전략 변화가 쉽지 않아 당시 투자자들의 원금회복은 요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당시 펀드들의 주된 투자 대상이었던 홍콩H주는 지난 8일 1만1,873.41포인트를 나타내 2007년 11월1일 기록한 고점인 2만81.75포인트에 비해 여전히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중국 증시 상승이 과열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고 중국 증시 전체 상승보다는 그동안 저평가됐던 업종 위주로 상승하고 있어 상승 탄력이 다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펀드 수익률로 고민하기보다는 적극적인 리밸런싱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모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최근 중국 시장이 개선되고 있고 전망도 긍정적이라 수익률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포트폴리오와 수익률을 감안하면 적극적으로 환매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특히 해외펀드 비과세 일몰 적용이 내년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올해가 가기 전에 환매하거나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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