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정부 지분이 들어간 금융공기업 산하 계열사에 대한 감사에 나선다.
감사원이 금융공기업 지주사가 아닌 계열사를 직접 대상으로 한 감사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금융공기업 지주사들은 감사원과 금융감독원 감사를 격년제로 받지만 감사원이 금융공기업 계열사 전반에 대한 감사에 나선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6년 만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달 예비 조사를 마치고 다음달 10일까지 KDB대우증권ㆍ산은캐피탈ㆍ산은자산운용 등 산은지주그룹 계열사 4곳과 IBK투자증권ㆍIBK캐피탈 등 IBK 계열사 6곳 등 총 10개 금융공기업 자회사들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통해 금융공기업 산하 계열사들의 리스크 관리와 내부 통제, 금융시장 이슈 대응 등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 자회사 관리 실태'라는 감사계획에서도 알 수 있듯이 특정 사안에 대한 조사보다 금융공기업 계열사들의 경영 상황 전반을 점검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해당 금융사들은 '통상적인 점검'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설립 3년이 된 IBK증권은 물론 지난 2000년 산은에 인수된 대우증권 역시 사실상 감사원 피감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에 대한 직접 감사가 진행된다는 사실에 다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증권사를 감독하는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감사원까지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