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뮤지컬로 보는 성 소수자의 삶·사랑

여장남자 다룬 '킹키부츠' 게이부부 그린 '라카지' 무대에

뮤지컬 ''킹키부츠''

뮤지컬 ''라카지''

찬바람 부는 12월 독특한 소재로 우정과 열정, 사랑, 화해를 이야기하는 따뜻한 뮤지컬 2편이 찾아온다. 여장남자(드랙퀸)와 게이 부부. 이들 성(性) 소수자의 이야기를 통해 오히려 평범한 인간사를 경쾌하게 풀어낸 '킹키부츠'와 '라카지'가 그 주인공이다. '토니상 수상작'이라는 명성과 아름다운 남성들의 매력 발산까지. '색다른 남자들'이 꾸미는 이들 작품은 사회의 색안경을 벗기고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까.

관련기사



한국 초연인 킹키부츠는 폐업 위기에 처한 아버지의 구두 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드랙퀸 롤라, 공장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업종 변경 성공 스토리'다. 가업으로 내려오던 '신사화'를 드랙퀸 용 하이힐인 '킹키부츠'로 바꿔 밀라노 패션쇼에서 선보이려는 찰리. 그러나 상 남자인 공장직원 돈은 '반쪽짜리 남자'를 인정할 수 없다며 롤라와 사사건건 부딪치고 찰리의 재기는 난관에 부닥친다. 영국 신발공장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2006년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던 킹키부츠는 지난해 CJ E&M이 공동프로듀서로 참여,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으며 2013년 토니어워즈에서 작품상 음악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이다. 80년대 팝 아이콘 신디로퍼가 작곡가로 참여해 여성 작곡가 최초 토니상 작곡상을 수상하기로 했다. 찰리 역엔 김무열 윤소호, 롤라 역엔 오만석 강홍석, 돈 역엔 고창석이 캐스팅됐다. 12월 2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2012년 국내 초연했던 라카지도 2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난다. 프랑스 휴양도시에서 클럽 '라카지오폴'을 운영하는 중년 게이 부부 조지와 앨빈의 아들 장미셀이 게이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극보수주의 정치인 에두아르 딩동의 딸 앤과 결혼을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고 아슬아슬하게 그려냈다. 장미셀은 게이 부모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엄마인 앨빈에게 '엄마가 아닌 남자 삼촌으로 상견례에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한다. 여성성을 숨길 수 없는 앨빈의 좌충우돌에 웃음을 토해내는 사이, 관객은 그에게서 게이가 아닌 모성 진한 어머니를 발견하게 된다. 여자보다 아름다운 앨빈과 '라카지 걸'이라 불리는 여장 남성 군무팀의 화려한 안무가 돋보인다. 토니상 작품상만 3회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으로, 앨빈 역에 정성화 김다현 이지훈이 캐스팅됐고, 조지 역은 남경주 고영빈이 맡는다. 이 밖에 송승환, 최정원, 전수경, 김호영 등이 출연한다. 12월 9일부터 내년 3월 8일까지 LG아트센터.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