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회 전문점으로 한우의 구이 문화를 요리 문화로 확장시키겠습니다." 섶다리마을㈜가 지난 10월 론칭한 육회전문점 '유케포차'는 불과 1달여 만에 5호점을 오픈하고 현재 21곳이 개점을 준비할 정도로 창업점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육회'라는 외식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파고든 것 뿐 아니라 상당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초기에 문을 연 신촌점의 경우 현재 73.5㎡(23평)의 작은 점포에서 하루에만 360만원, 월 6,500만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주 메뉴인 육회의 가격이 1만5,000원으로 저렴한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놀라운 성과다. 이처럼 승승장구하고 있는 유케포차를 만든 사람은 한우전문점 '다하누'로 유명한 최계경(45) 대표다. 작년에만 150만명이 다녀가며 7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구이전문점'인 영월 다하누촌의 경험에서 그는 역설적으로 육회 메뉴의 무한한 시장성을 예감했다. "영월에서 육회 축제를 하는데 10명의 여성 고객 중 1~2명만 육회를 먹어본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말은 나머지 8명이라는 시장 미개척지가 있다는 것이죠." 이에 최 대표는 다양한 맛을 내는 4가지의 육회용 소스와 한우 덴뿌라, 한우라면 등의 추가메뉴를 만들어 육회를 맛보지 못한 고객층까지 즐길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오랜 기간 육가공업계에 종사하며 평생 한우와 함께 살아왔다"는 최 대표는 유케포차 론칭을통해 국내 한우 산업 발전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도도 갖고 있다. 등심과 안심 같은 선호부위에만 수요가 몰리다보니 엉덩이살과 같은 다른 부위는 덤핑 처리되고 인기부위만 천정부지로 값이 뛰고 있다는 것이 최 대표의 생각이다. 이에 "육회 전문점을 통해 비선호부위인 우둔(엉덩이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요를 늘리면 자연스럽게 인기 부위의 값도 내려 장기적으로 한우 농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최 대표는 강조했다. 유케포차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육회 160g에 1만5,000원이라는 가격은 강원도 영월과 평창 일대의 전용 사육장에서 직거래를 통해 고기를 공급받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하누촌을 운영하며 구축한 안정된 물류 시스템은 가맹점 별로 새벽 2시에 물량 접수를 마쳐 그날 오후 5시까지 배송을 완료하는 '당일도축 당일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 소자본 창업자를 배려하는 지원시스템도 강점이다.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예비점주를 위해 금융기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3,500만원의 창업비용 중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점포 면적이 66㎡(20평)대로 큰 공간이 필요 없고 고기를 굽는 인원 등이 필요한 구이 전문점보다 인원을 절반만 사용할 수 있어 인건비 부담도 크게 낮췄다. 그 결과 현재 하루에 1~2곳씩 꾸준히 가맹 계약이 이루어질 정도로 유케포차는 예비창업자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한 브랜드지만 최 대표는 "2011년까지 가맹점 700개를 오픈하겠다"며 유케포차의 성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 뿐 아니라 내년 중에는 새로운 곰탕 브랜드를 론칭하고 등심 스테이크 전문점 오픈도 계획하고 있는 등 '한우=다하누'의 공식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