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캐리어 '단물빼먹기' 심했다

작년 사상최대 적자불구 배당통해 수백억대 유출<BR>국내생산 부품 해외법인에 저가공급 의혹도 제기

캐리어 '단물빼먹기' 심했다 작년 사상최대 적자불구 배당통해 수백억대 유출국내생산 부품 해외법인에 저가공급 의혹도 제기 글로벌기업 캐리어 주주배당 통해 국부 빼갔다 글로벌 에어컨 업체인 캐리어가 지난해 국내 생산법인에서 사상 최대의 적자로 추락했음에도 수백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주주배당 형식으로 국외 유출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회사는 더구나 주요 생산품을 글로벌 지사망에 공급하면서 계열 해외법인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시장 가격보다 훨씬 낮은 단가를 적용시킨 것으로 알려져 편법 자본유출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둔 캐리어는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본사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국내 생산법인의 경영실적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주주배당을 실시, 최근 3년새 모두 466억원에 달하는 유보금을 해외 본사로 가져갔다. 특히 지난해엔 국내 법인이 170억원의 적자를 낸 상황에서도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캐리어 국내법인의 자산은 지난 2002년 2,220억원에서 2003년에는 2,002억원, 2004년에는 1,754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들 자산 감소는 사실상 대부분 배당금 지급에 따른 내부유보금 감소 탓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리어는 또 같은 기간중 자사 해외법인들(총 80여개)의 이익실현을 위해 국내 법인이 생산한 에어컨 및 관련 부품들을 저가로 공급해 사실상 계열사간 내부 거래를 통한 이익 빼돌리기에 나섰다는 의혹마저 받고 있다. 실제로 국내 법인은 매출이 소폭 줄어든 데 비해 당기순익은 수백억원씩 떨어져 아예 적자로 전환됐다. 국내 법인 경영실적은 ▦2002년 매출 3,830억원(당기순이익 240억원) ▦2003년 매출 3,470억원(〃22억원) ▦2004년 매출 3,360억원(적자 12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리어는 세금감면 등 외국투자기업으로서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그동안 국내에서 벌어들인 돈을 거의 재투자하지 않고 잉여금으로 남겨뒀다가 최근 국내 법인 상황이 악화되자 배당 등의 형태로 돈을 빼돌리는 모럴 헤저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캐리어 국내 법인은 지난 85년 캐리어사가 ㈜대우ㆍ대우전자측과 50대 50의 지분 비율로 합작투자해 설립된 기업으로 이후 캐리어가 지속적으로 대우측 지분을 매입해 현재 1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입력시간 : 2005-05-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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