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건설사업 리스크 차단하자" 한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만도, 이사회서 기업분할안 의결

순환출자 구조 없애 투명성 확보


한라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주)한라(옛 한라건설)의 리스크가 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7일 한라그룹 계열 자동차 부품 회사 만도는 이사회를 열고 투자사업과 제조사업 부문으로 회사를 나누는 기업분할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만도의 제조사업 부문은 자동차부품 생산에 주력하게 되며 분할회사인 (주)한라홀딩스는 한라그룹의 지주회사로서 자회사 투자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이번 만도의 투자 부문·제조사업 부문의 자산분할 비율은 0.4782대 0.5217다. 기존의 만도 주주들은 기업분할 후 주식 1주당 한라홀딩스 주식 0.48주, 만도 주식 0.52주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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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는 자동차 부품 생산의 전문화와 효율성 을 높이고 계열사로부터 독립된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김만영 만도 IR담당 전무는 "기업분할과 지주회사 체제 도입으로 만도의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핵심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주회사 체제가 갖춰지면 그룹 내 순환 출자 해소에 나서 경영 투명성과 지배구조의 선진화를 이루고 기업·주주가치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한라-만도-마이스터-한라건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끊는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이번 조치는 상대적으로 우량한 만도가 부실한 (주)한라를 부당지원한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도 있다.

지난해 만도는 자회사인 마이스터를 통해 모회사인 한라건설의 유상증자(3,385억원 규모)를 지원하는 등 그룹 계열사를 사실상 편법 지원한 바 있다. 앞서 2012년에도 한라건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200억원 규모의 1차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에는 만도의 지분 13.41%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기업 가치 하락과 주주 권익을 훼손했다'며 신사현 만도 대표이사의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만도는 오는 7월 말 임시 주총을 거쳐 9월에 기업분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라홀딩스는 10월 초에 변경상장되며, 만도 역시 같은 시기에 재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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