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 주택에서 전셋살이를 하던 30대 중반의 게임업체 사장이 재산 1,500억원에 이르는 벤처갑부가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방준혁(36) 넷마블 사장.
플레너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온라인게임업체 넷마블과 1:20.2710의 비율로 합병, 오는 9월1일부터 새로운 합병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합병 후 플레너스의 자본금은 105억원으로 늘고 시가총액은 5,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방준혁 사장은 지분율 25.7%로 최대주주가 되며, 김정상 플레너스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는다.
그는 이번 플레너스와의 합병으로 순식간에 1,116억원(합병 기준주가 2만582원)을 보유한 벤처 부호로 올라섰다. 이날 한양증권이 제시한 플레너스의 목표 주가 2만7,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평가액은 1,465억원으로 늘어난다. 넷마블 설립 자본금 1억원으로 3년만에 1,000배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이재웅 다음 사장(1,679억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1,595억원)에 이어 벤처부호 3위다.
방 사장은 지난 2001년까지만 해도 매출을 거의 내지 못하던 넷마블을 불과 1년 만에 매출 270억원, 순이익 158억원이라는 `경이적인` 회사로 키워내며 주목을 받은 인물.
지난 2001년말 플레너스가 넷마블의 지분 51%를 인수할 당시 평가한 넷마블의 기업가치는 겨우 100억원. 이번 합병에 앞서 평가된 기업가치가 2,920억원이니까 만 1년 6개월만에 회사를 29배나 성장시켰다.
방 사장은 지난 2월 정작 자신은 다세대 전세집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면서도 경영성과금 31억원을 전액 직원들에게 나눠줘 화제를 낳은 바 있다.
넷마블 이전에 인터넷 영화관과 위성인터넷 콘텐츠 사업에 손댔다가 고배를 마셨던 방 사장은 “과거의 경험 때문인지 인터넷(게임)과 영화가 모두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이번 합병으로 인터넷, 영화를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크게 키워보고 싶다”며 성공 스토리의 `2막`을 여는 소감을 밝혔다.
<우승호,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