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교보생명, 증권·자보등 계열사 왜 파나

자통법 앞두고 자금 부담 느낀듯


교보생명이 교보자동차보험 매각에 이어 교보증권까지 매물로 내놓는 등 계열사를 줄줄이 매각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보생명은 가능한 경우 증권과 투신운용을 묶어 패키지로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당국 및 보험업계는 교보생명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계열사 매각은 아닌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생보사 상장이 기정 사실화돼 자본확충의 숨통이 터진 마당에 굳이 자회사들을 매각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26일 “교보생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증권사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후 증권사를 키우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교보 측이 자금 지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직접 증권사를 키울 역량이 안될 경우 차라리 자통법을 앞두고 증권사 몸값이 오를 때 비싼 값에 팔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가격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매각 계획을 철회할 수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매각 계약이 체결된 교보자보도 같은 이유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교보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현재 130% 안팎. 교보자보가 성장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계속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하지만 교보생명은 이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지난해 말까지도 신창재 회장은 “교보자보를 팔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급반전되면서 결국 매각으로 결론이 났다. 계열사 매각이 상장 후 교보생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큰 실익이 없는 증권사ㆍ손보사 등 계열사가 연결 재무제표로 묶일 경우 교보생명 주가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쉽다는 지적이다. 증권과 투신운용 등 계열사가 모두 매각되면 한때 금융지주를 꿈꿨던 교보는 생명과 문고만 남아 원래의 제모습으로 돌아가게 된다. 한편 교보생명 측은 매각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교보생명의 한 고위관계자는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교보증권 대형화를 위한 자본유치 필요성은 있다”며 “그러나 경영권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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