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남북 정상회담 합의문에서 발표된 내용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경우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도시는 인천이 될 것입니다. 남북교류가 활성화되면 경제자유구역의 저력이 덧붙여진 인천은 조만간 세계 10대 명품도시로 도약할 것입니다.” 안상수(60ㆍ사진) 인천시장은 7일 서울경제와 인천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천시 입장에서 가장 걱정되는 사안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인데 합의문에 포괄적으로 언급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장관급회담 등 후속대책 협의과정에서 인천이 처한 상황을 잘 알리고 시민들의 걱정을 정확히 전달해 걱정은 최소화하고 협조는 최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시장은 “오는 2009년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엑스포를 계기로 인천은 동북아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서울의 저력ㆍ금융ㆍ인재, 인천의 첨단산업과 물류, 개성의 제조업이 융합되면 인천은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도시로 급부상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은 송도ㆍ청라ㆍ영종 3개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2014년 아시안게임도 개최, 향후 10년 내에 ‘세계 10대 명품도시’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급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시장은 “국내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를 넘는 시점에서 단순한 외국자본 유치는 중소기업의 수출길을 막는 현상만 초래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의 기술과 연구개발(R&D)센터가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 가운데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과 공동어로구역ㆍ평화수역 설정 추진 등은 인천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십니까. ▦우선 이번 정상회담 의제로 건의했던 인천공항~개성공단 도로건설 문제의 경우 합의문에 언급되지 않았으나 나중에 실무회담에서 충분히 거론될 수 있다고 봅니다. 향후 사업의 효과와 경중을 감안할 때 다른 합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동어로구역 설정의 직접 영향을 받을 서해 5개 도서 지역 어민들이 우려하는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근절과 어족자원 고갈 등에 대해 명확한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할 방침입니다. 공동어로구역 내 남측 어선의 조업을 제한하지 말고 북측 어민들이 중국 어선을 임차해 조업할 경우 어족자원 고갈로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도 있어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평화수역에 명실상부한 평화가 보장된다면 옹진군 어선들은 공동어로구역 지정 후 선단을 이뤄 조업하게 돼 그동안 NLL 인근 해역에서 싹쓸이 조업활동을 하던 중국 어선들을 북측 선단과 함께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북측 어장으로 어로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해주경제특구가 해주항을 활용하기로 하면서 가장 많은 대북물량을 취급하는 인천항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천항은 국내 항만 가운데 해주항과 가장 가까운 지리적 이점 때문에 해주경제특구 조성단계부터 많은 물동량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해주항에서 해외 항만으로 연결된 항로가 인천항에 비해 적기 때문에 해주특구에서 생산된 화물을 해주항에서 인천항으로 수송한 뒤 인천~중국, 일본 등 해외 항로를 통해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북 물동량을 수치로 보면 더욱 확실합니다. 2006년 인천항의 대북 컨테이너 물동량은 7,945TEU로 2005년의 6,271TEU에 비해 26.7%가 늘어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대북 컨테이너 물동량 1만2,329TEU의 64.4%를 차지하는 등 전국 항만 중 가장 많은 물량입니다. 컨테이너를 포함한 인천항의 대북 전체 물동량은 1,441만톤으로 전국 1,517만톤의 9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갖고 계신가요. ▦인천시는 남북교류협력조례를 제정해 2005년 이후 총 70억원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조성했습니다. 그동안 37억원을 사용해 도로포장용 피치, 건물도색용 페인트, 어린이 돕기 물품 등을 북측에 전달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난해 10월부터 중단된 대북사업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분산 개최, 인천 시민 개성시내ㆍ유적지 관람, 남북 문화ㆍ예술공연 정례화, 청소년의 북한 문화ㆍ유적지 답사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청라경제자유구역에 쌍둥이 월드트레이드센터(WTC)을 유치하는 것을 비롯해 경제자유구역 내 외자 및 외국 기업 유치가 답보상태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WTC청라프로젝트는 청라지구 중심부에 77층짜리 트윈빌딩과 복합업무상업시설을 제공하는 청라지구의 핵심사업이며 WTCA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글로벌 금융기관ㆍ기업ㆍ공공부문 등을 유치해 경제자유구역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토지공사는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줘 면밀하게 검토한 후 타당성이 있을 경우 사업협약을 체결할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게일사는 송도국제도시가 바다를 매립할 때부터 이곳에 진출한 기업입니다. 지금 단계는 미국의 시장과 국내 시장에 대한 정서, 괴리를 극복하는 단계에 있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송도국제도시의 외국 기업 및 R&D센터 유치실적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릅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지 오는 15일이면 만 4년인데 상하이는 20년, 두바이는 15년이 됐습니다. 이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단계이고 앵커 시설인 학교ㆍ병원ㆍ대학ㆍ연구소도 2009년이면 운영됩니다. 이달 중순께는 게일사와 개발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미국의 중요한 기업 인사가 인천을 방문하는 일정도 잡혀 있습니다. 앞으로 도시 인프라를 착실하게 구축해 많은 기업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이들 경제자유구역과 관련, 구체적으로 논의되거나 추진되는 사업은 얼마나 됩니까. ▦세계인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10만평 규모의 쇼핑몰이나 110만평 규모의 이탈리아 피에로 밀라노전시장 건립을 협의 중입니다. 특히 이곳에서 기획상품전이나 단순관광 등을 곁들일 수 있는 기획도 많이 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2014년 이후에는 연간 3,000만명의 외국인들이 인천으로 몰려들게 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전시ㆍ쇼핑ㆍ게임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영종도에 500만여평 정도의 카지노를 유치하는 방안도 강구 중입니다. 현재 라스베이거스 인사가 상당한 의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련 인프라 확보를 위해 지역항공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년 베이징올림픽 때 시범 운행하고 2009년 도시엑스포에 맞춰 운행할 예정입니다. 호텔도 2014년까지 100개를 지어 인천을 찾는 외국인들의 불편을 해소해나갈 계획입니다. -송도국제도시 대학부지에 대한 말이 많습니다. 서울의 한 특정 대학에는 큰 부지를 내주면서 인천지역 대학은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한데요. ▦국제적 수준의 교육연구 인프라 및 동북아 산학연 허브 구축을 위해 송도지구 내 국제학술연구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조기 활성화를 위한 앵커 시설 역할을 수행할 선도대학으로 연세대를 유치했습니다. 이후 여러 대학들이 국제학술연구단지 조성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각 대학의 제안내용과 계획이 경제자유구역 취지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고 요구하는 부지 면적도 송도지구가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과다했습니다. 이후 재정경제부의 의견을 듣고 경제자유구역 개발방향에 부합하는 국내외 대학 선정기준 및 적정규모 도출에 따른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기 위해 송도지구 혁신 클러스터 조성방안 연구용역 수행을 거쳐 ‘인천 송도지구 교육연구기관 유치기준’을 확정했습니다. 앞으로 송도지구 교육연구기관 유치기준을 토대로 대학배치 계획을 수립하고 이달 중 대학별 협약을 체결할 방침입니다. -우리나라 지방자치제의 성과와 개선점이 있다면. ▦지방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이제는 국가 간의 경쟁이 아니라 도시 간의 경쟁입니다. 또 지역 간 경쟁입니다. 그래서 자치단체장들이 나서 자기 고장의 이익이나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 아닙니까. 이것이 국제적인 추세입니다. 그러나 중앙에서 볼 때 지방이 미덥지 못한 부분도 많을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바라보듯이 말이지요. 지방자치제가 어차피 갈 수밖에 없다면 중앙정부는 시행착오를 잘 조정해 지자체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한 젊음을 유지하고 계신데 비결이라도 있습니까. ▦평상시 ‘마인드 컨트롤’을 중요시합니다. 6년 전부터 국선도를 하고 있지요. 평상시에도 조절할 수 있는 훈련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국선도는 기본적으로 호흡을 단전으로 하면서 신체의 여러 가지 자세를 취하며 근육을 풀었다 조였다 반복해가며 약 80분간 몸을 쉬지 않고 움직이면서 기 운동을 하는 요가식인 조신법과 단전호흡을 조화시킨 운동입니다. 또 평상시 기억에서 지우고 잊어버리는 훈련도 합니다. 평상시 메모를 습관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머릿속의 웬만한 것은 잊어버리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운동도 다양하게 합니다. 그런데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네요. 그래서 틈이 날 때마다 책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을 말씀해주시지요. ▦올해는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 결정, 2009인천세계도시엑스포 문화관광부 승인, 2009년 인천방문의 해 유치 등 인천 발전의 중요한 역사적 주춧돌을 만들고 대한민국 미래 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한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경제자유구역은 물론 구도심지역의 도시재생을 통해 고품격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각종 국제행사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시민체감형 만족도 제고와 삶의 질 향상에 역점을 둬 시정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명품도시 인천을 구현하는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는지요. ▦명품도시는 도시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09년 열리는 인천 세계도시엑스포가 계기가 될 것 입니다. 포괄적으로 볼 때 살기 좋고 기업하기 좋은 그린시티, 녹지와 물, 유비쿼터스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가 바로 명품도시 입니다. 주거와 비즈니스, 놀이가 같은 곳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30분에서 1시간 거리 이내에서 모든 것이 해결돼야 합니다. 주거기능은 밖에 있고 비즈니스는 도심 한가운데 있는 도시는 이제 옛날 도시입니다. ● 2009년 세계도시엑스포는
인천의 경쟁력 세계에 알린다
21C 도시 미래상·발전게획 제시 오는 2009년 8월 인천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도시엑스포는 1,000만명을 넘는 국내외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여 동북아 허브를 꿈꾸는 인천의 염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를 주관하는 (재)인천세계도시엑스포조직위원회는 2009년 8월14일부터 11월1일까지 80일간 열리는 엑스포를 해외 관람객 68만명을 포함해 1,027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엑스포는 최근 올림픽ㆍ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각광 받고 있다. 지난 2005년 성공적으로 개최된 일본 아이치엑스포에 이어 2010년 중국 상하이, 2012년 여수 등도 엑스포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이라는 도시를 세계에 알리는 일종의 박람회인 엑스포는 '지속되는 도시의 진화'를 부제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제3공구 일대(32만평)에서 열린다. 인천도시엑스포는 도시 자체를 테마로 공항, 항만, 철도, 컨벤션센터, 65층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 151층의 인천타워 등 기반시설과 송도ㆍ청라ㆍ영종경제자유구역, 가정5거리 도심재생사업 등을 통해 '세계 일류 명품도시 인천'의 위상을 보여주고 미래도시의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인천은 항만과 더불어 3.5시간 내에 인구 100만명 이상의 51개 도시를 연결할 수 있는 국제공항 등 탁월한 물류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지도 부족은 아킬레스건이다. 인천세계도시엑스포는 동북아시아의 허브를 지향하는 인천의 경쟁력을 세계에 각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조직위원회 측은 기대하고 있다. 조직위원회 측은 엑스포를 통해 자본투자 및 관람객의 소비에 의한 경제효과 2조8,000억원, 고용유발 효과 4만여명, 부가가치유발 효과 1조3,600억원 등 지역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홍식 인천세계도시엑스포 사무총장은 "인천세계도시엑스포는 인천의 발전계획을 토대로 현재 도시의 문제점 및 21세기 도시의 미래상을 제시함으로써 세계 기업과 투자자들의 이목을 인천으로 돌리게 해 세계 각국의 참여 도시와 기업에 홍보의 장을 제공하고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 및 구도심 재개발사업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는 경인, 제2경인, 서해안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이 연결돼 있어 수도권에서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다. 엑스포 기간에는 박람회 기념관, 유비쿼터스시티 체험관, 인천관 등 11개 전시관이 운영된다. 세계민속퍼래이드, 예술공연, 영화제 등도 열린다. 시는 이외에 정상급 골퍼들이 참가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유치하고 국제마라톤 대회, 세계명문클럽초청축구대회 등 39개 이벤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 약력 ▦1946년 충남 태안 ▦경기고, 서울대 사범대학 ▦미국 트로이대 대학원(경영학석사), 미시간대 세계지도자과정 수료,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제세산업 비서실장 ▦동양증권㈜ 이사ㆍ상무ㆍ부사장 ▦동양그룹 종합조정실 사장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경제특보 ▦15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