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지나면 오를까?’ 본격 골프시즌인 가을을 앞두고 예년 보였던 회원권 시세의 소위 ‘프레시즌 상승’이 올해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이상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2월 대선이 향후 시세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꾸준했던 골프회원권의 오름세가 지난 8월 말을 기점으로 둔화돼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가을 시즌을 앞두고 시세가 뛰었던 예년의 계절적 주기와 상반되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회원권시장의 현황을 한 눈에 보여주는 에이스회원권지수(ACEPI)는 연초 1,440선에서 출발해 6월 평균 1,557(+41), 7월 1,580(+23), 8월 1,629(+49)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렸으나 9월 8포인트 오른 1,637, 10월에는 16포인트 오른 1,653으로 제자리걸음에 가까웠다. 이날 현재 지수는 전날보다 0.3포인트 내려간 1,650.8이다. 업계는 ‘가을 상승’ 부재의 주요 이유를 다가올 12월 대선 영향에서 찾고 있다. 회원권 시세는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의 자금 흐름과 밀접하게 관련돼 움직이기 때문에 결국 정부 정책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송용권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전략기획실장은 “선거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한 뒤 “보유자들이 이용에 큰 불편이 없는 한 교체를 미루는 한편 매수 대기자들은 8월까지 꾸준히 올랐다는 부담감에 매수 시기를 늦추면서 팽팽한 힘겨루기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 예년 이 시기에 부동산 등에서 유입되던 투자 측면의 외부 유동자금의 유입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말까지 관망 분위기가 이어진 뒤 대선 결과에 따라 대세에 변동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반적인 보합세 속에서도 한강 이북 지역 골프장들은 다소의 상승을 보여 눈길을 끈다. 박경효 동아회원권 과장은 “도로 확충 등 접근성에서 호재가 있는 경기 북동부와 북서부 지역은 여전히 매수 문의와 주문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가평베네스트는 이날 일부 거래소에서 발표한 호가 시세가 17억원을 넘어서면서 최고가 회원권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두번째로 높은 곳은 남부CC로 16억3,000만원 안팎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