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진작부터 노리던 침공

제7보(79~100)


이 바둑은 아마추어 유단자급이 강자들에게 좋은 행마교습서 구실을 할 것이다. 장쉬는 특히 최선의 행마를 하려고 고심을 많이 하는 사람이고 요다도 조심성이 지극한 사람이다. 흑79로 가만히 꼬부린 수순은 음미할 만하다. '봉쇄는 날일자로'라는 행마의 강령에 익숙한 애기가라면 이 수로는 무조건 참고도1의 흑1로 두게 되지만 지금은 백2, 4로 활용당하는 것이 너무도 통렬하다. 백84로 보강한 수순에서는 요다의 조심성이 여실히 보인다. 큰곳도 많은데 꼭 거기를 두어야 하느냐고 의아히 생각할 사람도 많겠지만 이 수는 게을리할 수 없다. 참고도2의 흑1 이하 5면 백대마는 살길이 없다. 드디어 흑85로 쳐들어갔다. 진작부터 노리던 침공의 급소였다. 백90은 요다 특유의 조심스러운 수습책. 구태여 이렇게 웅크리지 않아도 백대마가 살기는 살겠지만 요다가 염려하는 것은 계속 쫓기면서 흑에게 어떤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다. 좌변의 흑진이 크게 부풀든지 좌상귀 백진에 나쁜 영향을 끼치든지…. 백98까지 요다는 일단 제자리에서 사는 모양을 얻어냈다. 흑99는 발이 느리지만 이렇게 하나 보강해 두는 것이 정수일 것이다. 하변의 백대마가 거의 수습되긴 했지만 아직 완생은 아니므로 흑으로서는 99를 두어놓고 계속 위협을 가할 예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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