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생명산업 리더] 최병우 한국이텍스 대표

"2년내 매출 400억 중견제약사 도약""뼈 대체용 신물질 α-BSM(Bone Substitute Material), 면역억제 주사제를 발판으로 오는 2004년 매출액을 400억원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습니다. 신생 회사지만 내년 2~3월이면 흑자경영도 가능할 겁니다." 지난 1일 일진소재산업 제약사업본부에서 별도 회사로 분리돼 나온 한국이텍스의 최병우 대표(52)는 "분사 첫해인 올해 매출이 60억원대에 머물겠지만, 확실한 '스트라이커' 투입으로 2~3년 안에 중견 제약사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MBA 출신인 최 대표는 존슨앤존슨 미국 본사와 국내 지사, 산도스, 한국MSD 등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마케팅ㆍ영업통.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마케팅담당 상무를 거쳐 지난해 말 제약사업본부장(상무)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 대표가 가장 기대를 거는 제품은 α-BSM. 국내 잠재시장이 2,500억원을 웃돌고, 2년 안에 연간 200억~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α-BSM은 일진소재산업과 ㈜일진이 투자했던 미국 벤처 이텍스(ETEX)사가 개발한 합성 뼈. 화학성분ㆍ결정체구조가 사람 뼈와 매우 유사해 생체적합성이 높고 골 형성을 촉진하며, 몇주~몇달 후 사람 뼈로 완전히 흡수돼 사고 등으로 손상된 뼈의 재생을 도와준다. 성형ㆍ두개골 치료용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고, 유럽에선 뼈와 관련한 포괄적 치료제로 인정받아 유럽규격(CE)을 획득했다. "한국이텍스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에서 α-BSM에 대한 판권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치과용 의료용구로는 이미 승인을 받았고, 정형ㆍ성형ㆍ신경외과와 이비인후과용 의료용구로 승인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어 내년부터 본격 시판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 회사는 이텍스로부터 항암제ㆍ백신ㆍ유전자치료제 등과 관련한 특허ㆍ기술을 넘겨받은 미국 시드니 온콜로지(일진측 지분 50%)사가 개발ㆍ상품화할 치료제에 대한 국내 판권도 갖게 된다. 일진측은 최근 이텍스사가 갖고 있던 α-BSM 관련 특허ㆍ기술을 세계적 의료기기 업체인 미국 메드트로닉스사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α-BSM 다음으로 기대를 거는 제품은 면역억제제(치모글로불린ㆍ림포글로불린 주사제). 프랑스 생스데이트사 제품으로 장기이식환자의 급성 조직거부반응을 방지하고, 임파구감소증 등 부작용이 적은 게 장점. 2년 내 연간 100억원대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곧 생명과학연구소를 설립하고 2006년까지 17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할 방침입니다. 국내외 대학ㆍ병원 등과 공동으로 혈관신생 억제 항암제 상품화, 천연물에서 찾아낸 치매 예방ㆍ치료물질의 합성연구, 항진균제와 생체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개발이 탄력을 받게될 겁니다." 한국이텍스는 또 항생제, 순환기ㆍ내분비계 완제의약품 수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중국ㆍ베트남ㆍ인도ㆍ터키ㆍ나이지리아 등 아시아ㆍ아프리카와 유럽 20여개국에 100여개 이상의 완제의약품 등록절차를 진행 중이다. 선진국 수출을 늘리고, 제값을 받기 위해 미국 현지업체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최 대표는 오전 7시10분경 출근해 오후 8시경까지 회사에서만 하루 12시간 일과 씨름한다. 그것도 부족해 집으로 일거리를 싸들고 가기 일쑤다. 얼마 전엔 미국 업체를 직접 방문해 상처치료제(의약부외품), 환자체온 조절 의료용구 등의 국내판권을 따오기도 했다. "회사가 우량 기업으로, 존경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할 때까지는 주말도, 친구도, 친척 애ㆍ경사도 후순위로 미루기로 했다"는 그의 말에 승부사의 집념이 엿보였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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