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의도 나침반] 자사주 소각

기원전 1000년에 주판을 만들어 사용할 정도로 중국인의 상술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조선시대의 거상인 임상옥을 당해내지는 못했다. 인삼을 갖고 중국에 도착한 조선 상인들은 종종 중국 상인들의 `비매(非買) 동맹` 때문에 헐값에 인삼을 처분할 수밖에 없었는데 임상옥에게는 이러한 담합이 통하지 않았다. 인삼을 사지 않겠다고 카르텔을 형성한 중국 상인 앞에서 인삼을 태워버리는 극약 처방을 내린 것이다. 상인들은 10배나 뛴 값으로 인삼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전자가 1조원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발행 주식수가 줄어든 만큼 주식가치는 올라가고 주가 역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이는 임상옥의 인삼 소각 효과와 똑같은 이치라 할 수 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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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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