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식 개발독재의 상징' 황쥐 부총리 사망 中 '又好又快' 전환 가속화균형성장 모색 '베이징 모델' 힘받을듯… 중부권 6개성 발전 '중부굴기'도 박차5세대 지도자군 권력전면 부상 가능성 베이징=문성진특파원 hnsj@sed.co.kr 중국의 재정 및 금융분야를 총괄 지휘한 '상하이방(幇)'의 거두 황쥐(黃菊ㆍ사진) 국무원 부총리가 지난 2일 베이징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향년 69세. 이에 따라 중국 경제의 정책 흐름이 성장의 질을 중시하는 '우호우쾌(又好又快)' 쪽으로 빠르게 전환될 전망이다. 또한 중국의 권력구도도 상하이방이 역사 속으로 퇴장하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측근들인 '5세대 지도자'군(群)이 대거 권력의 전면에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우선론을 표방해온 '상하이방'의 거두의 사망으로 중국 경제정책 방향은 개발독재식 '상하이모델'에서 균형발전을 모색하는 '베이징모델' 쪽으로 빠르게 전환될 전망이다. 또한 지역균형발전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톈진(天津) 빈하이(濱海)지구의 개발 및 산시(山西)ㆍ허난(河南)ㆍ안후이(安徽)ㆍ장시(江西)ㆍ후베이(湖北)ㆍ후난(湖南) 등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부지역 6개 성을 발전시키기 위한 '중부굴기' 전략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분배의 불균형과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 '조화(和諧)사회' 건설 노선을 강력하게 추진해왔고, 중국 정부는 올해 거시경제 목표를 성장속도 우선의 '우쾌우호(又快又好)'에서 성장의 질을 중시하는 '우호우쾌(又好又快)'로 전환했다. 지난 2일 숨진 황 부총리는 상하이식 개발독재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주룽지 전 총리가 밑그림을 그린 '푸둥(浦東) 개발 프로젝트'의 현장을 지도하는등 오늘의 상하이 발전을 견인했으며, 2003년 3월 부총리로 임명돼 중국의 재정ㆍ금융부문을 총괄 지휘해왔다. 그가 맡고 있던 경제ㆍ금융 총괄업무는 '철낭자'로 불리는 우이(吳儀) 부총리에게 이양될 전망이다. 중국 권력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은 올 가을 열리는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大)를 앞두고 권력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그러나 후 주석의 독주를 견제하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쩡칭훙(曾慶紅) 부주석의 견제도 만만치 않아 향후 권력배분은 이들과의 암투와 타협 속에서 조정될 전망이다. 중국 정계 소식통들은 올 가을 권력 개편 때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중 숨진 황 부총리와 함께 자칭린(賈慶林), 리창춘(李長春), 우관정(吳官正), 뤄간(羅幹) 등 5명을 퇴진시키고 3명이 새로 영입하는 '5출3진(5出3進)'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차기 상무위원단은 9명에서 7명으로 줄어들고, 결국 3개의 상무위원 자리를 두고 계파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후 주석은 황 부총리의 사망을 계기로 올 17대에 자신의 권력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ㆍ共靑團) 출신 인사의 등용을 바라고 있다. 후 주석의 직계 공청단 출신으로는 리커창(李克强) 랴오닝 성 서기와 리위안차오(李源潮) 장쑤성 서기 등이 유력한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또한 유력자 집안 출신을 지칭하는 '태자당'의 시진핑(習近平) 상하이 서기와 보시라이(博希來) 국무원 상무부장, 쩡칭훙 및 장쩌민 계열의 허궈창(賀國强) 중앙조직 부장, 이밖에 류옌둥(劉延東) 중앙통일전선부장, 저우융캉(周永康) 공안부장, 장더장(張德江) 광둥성 서기, 왕양(王洋) 충칭시 서기 등이 등도 권력핵심에 근접한 인사들로 분류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6/03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