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패-승-패-승-? "이란 징크스 이번엔 깬다"

51년 만에 아시안컵 축구대회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 이란을 상대로 ‘왕의 귀환’을 준비한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오전 1시25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스포츠클럽에서 열리는 대회 8강전에서 이란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5대회 연속 8강 맞대결…승패 순서 징크스 깨질까=“한국과 이란의 대결이 없으면 아시안컵이 아니다”라는 압신 고트비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의 말처럼 한국과 이란은 아시안컵 4대회 연속 8강에서 맞닥뜨려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지난 1996년 대회에선 이란이 한국을 6대2로 물리친 반면 2000년 대회에선 한국이 2대1로 이겨 빚을 갚았다. 2004년에는 이란이 4대3으로 승리했고 2007년에는 한국이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이겼다. 패-승-패-승으로 이어지는 순서대로라면 이번에는 이란이 이길 차례라는 점이 한국의 징크스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포함해 최근 6경기 상대 전적에서 한국이 4무2패로 승리를 챙기지 못 했다는 점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곽태휘 빠지고 황재원 나선다= 4-2-3-1 전술을 사용하는 한국의 베스트11은 수비수 한 자리를 제외하면 변함 없다. 지동원(전남)과 구자철(제주) 콤비가 공격을 맡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용래(수원)-기성용(셀틱)-이청용(볼턴)이 미드필더를 맡는다. 수비수는 조별예선에서 2차례나 거친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헌납한 곽태휘(교토상가)가 빠진 대신 황재원(수원)이 중앙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4-2-3-1 또는 4-4-2 전술로 나올 것으로 보이는 이란은 이라크와 1차전에 나왔던 선수들이 주로 8강전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 주장 자바드 네쿠남(오사수나), 골람 레자 레자에이(페르세폴리스) 등이 미드필더를 맡고 카림 안사리파드(사이파)와 모함마드 골라미(스틸 아진)가 공격의 선봉에 설 전망이다. ◇이란에 강한 박지성, 첫 골 쏠까= 대표팀 주장 박지성은 현재까지 아시안컵에 11경기 나왔지만 아직 골 맛을 보지 못 했다. 박지성은 이란을 상대로 최근 강한 모습을 보여왔기에 골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박지성은 지난해 서울과 테헤란에서 각각 열린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이란을 상대로 두 차례나 동점골을 꽂아넣었다. 박지성의 활약으로 한국은 두 경기 모두 1대1로 비겨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결정지을 수 있었다. 이번 이란전이 A매치 99경기째인 박지성이 골을 넣어 이란을 꺾는다면 100경기 출전(센추리 클럽)의 금자탑을 세우는 영예를 안게 된다. 또 박지성은 ‘이란 축구의 자존심’네쿠남과 미드필더 대결도 펼치게 돼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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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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