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경제교실] 기업경영 분석

과거 대차대조표 통한 기업진단 한계<br>손익계산서등 동태적 분석 중시 추세

언제나 연말이면 기업 실적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높아진다. 특히 지난 2008년에는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침체로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고 올해에도 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기업 실적을 발표하고 기업경영에 대해 분석하는 것은 기업들이 현재 처한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대응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경영분석이란 넓은 의미에서 보면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기업의 재무적 수요나 인적 수요, 그리고 경기변동에 대한 대응능력 등을 분석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기업의 경영능력이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주요 요소인 사업의 특성, 업계에서의 지위, 노사관계, 경영자의 능력 등은 자료수집과 측정에 어려움이 있고 경영 분석자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경영분석은 대차대조표ㆍ손익계산서 등의 계량적인 자료를 중심으로 기업의 재무상태나 영업실적을 파악하는 재무제표 분석과정을 의미한다. 경영분석은 누가 어떤 목적 때문에 실시하는가를 기준으로 외부분석과 내부분석으로 나눌 수 있다. 외부분석은 기업 외부의 이해관계인이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신용분석ㆍ투자분석ㆍ세무분석ㆍ감사분석 등을 하게 된다. 내부분석은 기업 내부적으로 경영실상의 파악이나 내부통제를 위해 재무상태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실시하게 된다. 경영 분석자들의 공통적인 관심사항은 해당 기업의 성장성ㆍ수익성ㆍ안정성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성장성은 기업활동의 성과가 전년도에 비해 얼마나 증가했는가를 판단하기 위해 매출액증가율ㆍ총자산증가율 등 재무비율을 통해 측정한다. 수익성은 경영활동에 의해 어느 정도 수준의 이익을 올렸는가를 분석하는 것으로 매출액순이익률ㆍ자기자본순이익률 등이 대표적인 측정지표이다. 안정성은 건전성이라고도 하며 부채비율ㆍ유동비율 등을 통해 기업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한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재무비율분석은 자료의 입수가 용이하고 계산방법이 간단하며 산출된 비율의 해석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재무제표가 선의 또는 악의로 분실, 가감되는 경우가 있어 100% 신뢰하기가 어렵다. 또한 경영분석의 궁극적인 목적은 미래에 대한 기업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경영의사결정에 필요한 기초정보를 획득하는 것인데 재무비율분석은 과거의 회계자료에 의존하고 있어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오늘날의 경영 환경에서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당초 기업의 경영분석은 금융회사가 거래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재무제표를 수집ㆍ분석하는 데서 비롯됐으나 오늘날에는 금융기관뿐 만 아니라 경영자나 투자자의 의사결정, 중앙은행과 정부의 통화신용 및 산업정책 수립, 신용평가기관의 기업평가, 행정기관의 용역ㆍ구매 관련 입찰시 업체 평가기준,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해당요건 판단기준 등으로 활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분석의 중점도 수익성이나 현금창출능력 등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주로 재무 유동성을 파악하는 대차대조표 중심의 정태적 분석에서 손익계산서 중심의 동태적 분석으로 이행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현금흐름분석이 미래 현금흐름 예측에 기초한 새로운 투자안의 채택 여부 결정이나 자금조달과 운용에 대한 재무계획 수립 및 통제에 활용되는 등 미래지향적 분석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참고로 주요 경영분석 통계자료들은 국내의 경우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한국산업은행의 ‘기업재무분석’ 등이 있으며 해외 자료로는 미국 상무부의 ‘분기재무보고서(Quarterly Financial Report)’, 일본 재무성의 ‘법인기업통계’ 등이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주요 재무비율 변화 추이를 보면 성장성(매출액증가율)은 외환위기 이후 10여년간 연평균 약 8%대의 꾸준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익성(자기자본순이익률)은 외환위기 전후 적자 상태에서 2007년 11.1%로 증가했으며 안정성(부채비율) 역시 외환위기 직전 400%대에서 2007년 97.8%로 급격한 안정세를 보여왔다. 당분간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수익성과 안정성에 보다 중점을 두고 내실 기반 다지기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목표 재무비율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대내외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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