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로 무장한 축구영화바나나 껍질에 미끄러져 쓰러질때도 우아한 공중돌기를 하고 장풍으로 주차를 한다.그라운드에 광풍이 불고, 축구공에서 불이 뿜어져 나온다.
장백지, 주성치, 막문위, 오맹달 등이 출연하는 '소림축구'는 연출을 맡은 주성치의 무한한 상상력이 빚어낸 홍콩 코믹물이다. 쿵푸와 축구를 접목시킨 만화 같은 내용의 영화다.
소림사 여섯 사제 가운데 다섯째인 씽씽(주성치)은 쿵푸를 발전시킬 묘안을 고민하던 중 황금발 명봉(오맹달)을 만난다.
오래 전 최고의 축구선수로 이름을 날렸으나 다리가 부러진 뒤 부랑자 신세가 된 명봉은 씽씽의 발차기가 괴력을 발휘하는 걸 보고 축구팀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싱씽은 사형들을 찾아가 축구를 하자고 설득하지만 쿵후만으로 살기 어려운 세상에 익숙해진 사형들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씽씽을 외면한 뒤 사형들은 품에서 한장의 사진을 꺼낸다. 여섯이 함께 쿵후를 닦았던 지난날이 담긴 사진. 그것이 마음을 움직이고 드디어 '소림축구'팀이 탄생한다.
땅을 움푹패이게 하는 무시무시한 드리블 뿐 아니라 공중 볼을 다루기 위해 선수들은 아톰처럼 하늘을 치솟는다.
'매트릭스'에 견줄만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은 600여 장면에 골고루 녹아있고 선수들의 움직임은 한층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1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