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산 관광사업 현대계열사 반응관광객 증가·특구 조기지정 기대도
정부가 금강산사업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사업주체인 현대아산은 물론 주주사인 상선과 중공업ㆍ건설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우선 정부가 관광공사를 통해 공동사업 형태로 적극적으로 나올 경우 경영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지는 것이라며 반색하고 있다. 매달 20억원 가량 적자가 날 정도로 극심한 자금난도 상당폭 완화되고 보조금이 지급될 경우 학생 및 일반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측이 김윤규 사장에게 아리랑 축전기간(4월 말~6월 말) 동안 금강산 관광객들에게 원산~평양 육로관광을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비쳐 특구지정도 앞당겨지는 게 아니냐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유동성에 애로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도 반갑기는 마찬가지. 금강산사업이 잘 풀리면 무엇보다 해상호텔 미수금의 조기 회수가 가능해질 뿐더러 아산 보유지분의 가치도 높아지는 까닭이다.
상선은 지난해 4,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하며 금강산사업에서 손을 뗐으나 현재 아산 지분 40%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 아산에 넘겨준 해상호텔 미수금 900만달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오는 2월 중 계열분리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현재 갖고 있는 24.8%(현대미포조선 지분 포함)의 아산 지분을 15%로 낮춰야 하는데 금강산사업 여건이 호전되면 지분처리가 좀더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공업은 그동안 제3자 무상양도를 포함,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왔으나 무상양도라도 현행법상 증여세를 물어야 하는 애로가 있었다.
이밖에 지난해 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현대건설도 아산 지분 19.8%를 갖고 있어 금강산사업의 호전 가능성을 반기고 있다.
현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남북관계의 가변성으로 금강산사업 개선효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아킬레스건인 금강산사업이 좋은 쪽으로 해결방향을 잡아 효과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광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