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金총재 '신중 또 신중'

'의사봉 연출' 마저 조심스럽게

SetSectionName(); 金총재 '신중 또 신중' 간담회 답변때 해석여지 차단… '의사봉 연출' 마저 조심스럽게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면서 중앙은행 수장으로 공식 데뷔한 김중수 총재는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다변(多變)이면서도 시장의 과도한 해석을 부담스러워하는 듯 즉답을 피하려 애썼다. 이날 오전9시 금통위 회의 현장은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기자들을 위해 의사봉을 두드리는 그의 얼굴에는 긴장감마저 풍겨 나왔다. 의사봉을 두드리는 장면을 연출해달라는 요청에 흔쾌히 응하며 의사봉을 들었으나 두드리지는 않고 들고 있는 포즈만 취했다. 주위에서 의사봉을 "세 번 쳐주시면 된다"고 재차 요청했음에도 자신 있게 치지 않고 들릴 듯 말 듯 톡톡 두드렸다. 금통위 이후 이어진 공식 기자간담회에서는 신중함의 극치를 보였다. 빠른 속도로 많은 많을 하는 김 총재는 행여나 본인의 말이 확대 해석될까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김 총재는 간담회 내내 자신의 말에 해석의 여지를 남기지 않도록 철저히 차단했다. 그는 "이렇게 말씀 드리면 여러분들이 '아 (금리가) 어떻게 변하겠다'고 추측하실 필요는 없다" "국제공조를 강조하니까 어떤 언론에서는 '아 그럼 이제 한은은 남이 하는 대로 쫓아가는가 보다' 이렇게 받아들이시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식의 발언이 답변마다 꼬리를 물 듯 이어졌다. 전임 이성태 총재가 비유와 예를 섞어 시장에 핵심을 전달하는 '달변'형 총재라면 김 총재는 많은 말 속에서도 의중을 숨기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시장에서 금리정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 '온건파'로 완전히 노출된 상황을 경계하려는 듯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다변이지만 핵심이 무엇인지 알기 어려웠다"며 "겁을 먹기보다는 중앙은행 총재로서 의중을 제대로 전달할 줄 알아야 시장의 혼선을 막고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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